블랑이 왜 막판에 설명하기를 꺼렸는지 알겠어
블랑은 여기에서 마사의 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마사가 사람들에게 조리돌림당하길 바라지 않았던거였던 것 같음...싸우고 해치고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길 바랐던 거지
그리고 그건 정말 블랑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나는 할 수 없다' 라고 말한거구나 1,2편의 블랑이 하지 않았던 행동이라 더 감명이 깊었음...
샘슨은 제가 죽였어요. 자백해야 해요. 스스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이 장면 이후의 주드는 윅스의 등장처럼 십자가에 그림자를 지고 들어오지만, 윅스와 다르게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음.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신이 되지만 사랑과 용서를 아는 사람은 주먹을 날리지 않고 누군가를 안고 무릎을 꿇을 줄 안다. 진실을 밝히려던 블랑도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보고 다마스쿠스의 길을 걷는 바울처럼 깨닫는다. 죄인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처럼, 누군가를 안고 용서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고.
원수를 향한 은총.
무너진 자를 위한 은총.
은총을 받을 자격도 없는 자들을 위한 은총.
은총이 가장 필요한 죄인을 향한 은총.
용서하세요 신부, 당신이 고초를 치르게 하여서. 용서하세요, 주님. 윅스와 냇과...나의 샘슨. 소중한 샘슨.
그리고 그레이스에게도요. 이제 안전해요. 다 내려놓으세요. 증오를 내려놓으세요.
그레이스. 네. 이제야 보이네요. 그 가여운 여자. 날 용서해요, 그레이스
그레이스의 이름을 들은 마사는 주먹을 쥔다. 증오를 내려놓고, 상대를 때려눕히려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킬 마음을 버리고서야 마사는 그레이스의 약함, 그레이스의 고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