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ing Me!!
2021-01-22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당신,불현듯 거실 쪽에 켜둔 TV의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TV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병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어요. 달콤한 향이 점점 강해지고, 병이 전부 진행되면 심장 근처에서 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기괴한 병이.
TV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병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어요. 달콤한 향이 점점 강해지고, 병이 전부 진행되면 심장 근처에서 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기괴한 병이.
장르: CoC
감독: 신볼
출연: 알리사 샤로프,페레그린
-
언제나의 일상을 보내는 페레그린.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식사 중인 상황을 말하는 건 아니겠죠? 다른 이들이 무어라 하든 간에 햇볕이나 쬐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시킨 일이 없다면 여유 정도는 즐기곤 하니까.)



불현듯 거실 쪽에 켜둔 TV의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TV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병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어요.
핸드아웃, [정체 불명의 병] 이 공개됩니다.
발병자는 어느 날부터 계속해서 잠에 든다고 해요.
발병한 사람 주위에서 달콤한 향이 점점 강해지고, 병이 전부 진행되면 심장 근처에서 꽃이 피어난다고 합니다.

TV속 앵커가 "끔찍한 병이네요. 빨리 치료법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등 뻔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바꿈) 그런데 병을 치료한답시고...또 몇 명 죽게 만들 걸 생각하면 기분이 더럽단 말이지...하여간 실험이니 프로젝트니 맡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앵커가 다음 소식으로 화제를 옮기던 그 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예민한 감각으로 짐작컨대...누군가 뭔가를 두고 갔어요. 큰 물건은 아닙니다.
확인해볼까요?


우체통에 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당신에게 온 편지입니다.
편지봉투에 페레그린 님. 하고 적혀 있어요. 다른 글자는 없습니다.

마술적인 장치가 되어있는 것 같진 않으니...봉투를 뜯어 편지를 확인합니다.

안에 작고 둥근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술적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으니...편지를 열어봅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을까요?
그 순간, 내용물을 확인하기도 전에, 당신의 의식이 새카맣게 멀어져버립니다.
....


일어나세요!

일어나볼까요?

따위의 것을 생각하며 눈을 떴다가... ... ...
"... ...꿈이네, 잘 자라."
다시 눈을 감고 제대로 누웠습니다.




머리카락이 정말 쥐어뜯기기 전에 눈을 뜹니다. "왜...?"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은, 한 쪽 벽에 수많은 선반이 있는 방이었습니다.
선반 위에는 무언가 들어있는 갈색 병이 잔뜩 놓여 있습니다.
천장에는 어두운 조명이 장식되어 있고, 노란 빛이 주변을 밝히고 있어요.
대체...여기는 어디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문득, 당신이 누워있던 머리 근처에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쪽을 바라보면,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알리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기억은 없는 걸까요.
갑작스럽게 이게 뭔...말도 안 되는 일이...
[이성 판정] 0/1

기준치: | 35/17/7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낑낑...옷자락을 잡고 올라가서 당신의 손바닥 위로 올라갑니다.

"갈 곳이 어딘데, 예약은 해두셨나."

"예약이라니...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 새침하게 쏘아붙입니다.
"아버님은 원래부터 아버님이셨는데, 그런 기억이 없다는 말은 이상하네요. 어쨌든 정신을 차리셨다면 가 볼까요?"




모르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가만 째려보다가...됐다 싶었는지 느릿느릿 일어섭니다. 솔직히 이거, 완전 100% 꿈이지만...
강제로 자각몽을 꾸게 만드는 마술이 어딘가에 있는건지, 병에라도 걸린건지...선반 쪽을 향해 다가가봐요.

왠지 즐거워보이네요.



선반이 가득한 벽의 한 쪽을 가리킵니다.

흘끔...이 정체불명의 샤로프가 가리킨 곳을 봅니다.

자세히 살펴 보면, 선반에 균열 같은 틈이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자세히 살피면, 카드 한장이 끼어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꺼내서 읽어 보면...
유려하게 장식된 카드에 글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대충 주머니에 찔러넣고선 가까운 곳의 병이나 들어봅니다. 뭐가 들어있는 병인지 확인할 수 있나?

병 속에는 뭔가 동글동글한 것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아요.
다만, 병의 색깔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뚜껑은 닫혀 있어 열 수 없었어요.
희미하게 달짝지근한 향이 납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돌연 뒤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여기에는 당신과 이 꼬마 뿐일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보면...
그곳에는 사람이라고 부르기엔 끔찍한 생물이 있습니다.

입은 힘없이 벌려져 있었고, 신음소리 같은 끔찍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옷은 넝마조각처럼 보이고, 짓무른 피부 속에서 흰 뼈가 드러나 있습니다.
피와 썩은 과일같은 냄새가 코를 찌르며, 사고를 마비시킵니다.
끔찍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그것에 당신은 오싹한 감각을 느낍니다.
[이성 판정] (1/1d3]

기준치: | 34/17/6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그것들은 당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눈치챈 것인지 기이한 소리를 내지르며 당신에게 손을 뻗어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서요, 아버님!"
그리고 뒤쪽의 균열이 있던 선반을 가리키네요.


저 무언가가 정말로 무엇인지, 누가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우선 이런 생각도 거리를 둔 이후에야 할 수 있을 듯 하여.
슬쩍 물러나선 문 쪽으로 향해요. 빠르진 않은 건가, 저거?

당신은 망설이지 않고 문 너머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당신이 문을 통과함과 동시에, 문은 닫히고, 순식간에 자취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집니다.
뛰어든 방 안은 연한 파스텔톤의 방이었습니다.
연한 파스텔 색깔의 방 안, 천장 근처에 여러 알파벳과 숫자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방 중앙에는 알파벳과 숫자들이 매달린 것의 근원인 나무 줄기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나무네요, 아버님."
그저 감탄합니다.

그렇지만 대관절, 나무에 저런게 왜 달려있냐고요. 나무에 다가가봅시다...

또랑또랑하게 대답합니다.


그 안에는 금으로 된 천칭 하나가 있었어요.
그리고, 나무 아래쪽에는 금빛 플레이트 하나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꿈은 무의식적인 어쩌고라는데...이 미친새끼의 무의식은 어떻게 되어있는 거람.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거리와 9를 잡아먹은 숫자, 그것이 열쇠.]

"...9 어쩌고...하는 소리가 나오면 보통은 6인데." 깜빡..

회의적인 표정이에요.
"더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힌트가 될 만한 것이 있을거에요!"
명랑

아무튼...바로 뭔가를 내지를 생각은 마찬가지로 없었으니까요. 매달린 알파벳과 숫자들에는 손이 닿나?

페레그린...[관찰 판정] 해볼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음...글씨군

나무 밑동 부분에서...흰 종이를 찾아냅니다.
작은 메모에요.


"역시 아버님은 똑똑하시네요!" 눈에 띄게 좋아해요.
"눈은 조금 안 좋으신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흠흠...하고 헛기침을 한 다음에 의기양양하게 당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머리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근처 나뭇가지 하나를 가리켜요.
"이쪽이에요!"

아무튼...가시라니 가겠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결국 조종당한다는 주장에 일조하게 됩니다만...에휴...느릿느릿 가리킨 방향으로 다가서요.



어떤 책에서 뜯어낸 것 같은 페이지에요.
영어가 국어인 페레그린이라면 당연히 알 것 같은 내용


타임 리밋입니다.
리얼타임 10분, 3시 10분까지...천칭에 글자 하나와 숫자 하나를 올려둬야 해요.
화이팅!

"천칭은 접시가 두 개니까, 그런 거겠죠."
슬라이딩해서 다시 어깨로 내려왔어요.

"플레이트에 있던 문구는 과거형이었으니까...8이랑 마일이 아닐까 싶은데."
"다만...마일은 ml로 쓰지 않던가. 두글자잖냐..."



마치 아버님 화이팅! 하는 표정


8이 따졌습니다.

덧붙이라고 한 김에 S를 따 볼까요....누가 틀렸다고 하면 그 이후부터는 니들이 덧붙이라며 어쩌고, 같은 소리나 할랍니다.

아
좋아요. S와 8을 따서...
천칭에 놓을까요?


표정을 한번 살펴봐요. 뭐, 괜찮겠지...

천칭은 잠시 좌우로 흔들리지만, 이윽고 수평으로 정지합니다.
그리고, 달칵 소리가 울리더니 천칭은 사라지고, 그 대신 금색 열쇠와 한 장의 종이가 굴 안에 떨어집니다.

쪼그리고 앉아 굴 안에 떨어진 열쇠와 종이를 주워들어요.

종이는 누군가의 일기의 한 부분 같아요.
금빛 열쇠는 천칭과 같은 색으로 빛납니다. 다만 형태가 아주 살짝 일그러져 있어요.

그렇다면 아까 즐비하게 놓여있던 병 안의 것들이 씨앗일 확률이 높겠군...열쇠를 든 채로 방 안을 한차례 돌아봅니다. 문이랄게 있나?

툭, 하고 뒤에서부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놀라서 돌아보면, 어디로 들어온 것인지 어느새 조금 전의 썩어가는 생물이 5 마리가 있습니다.
그것들의 일부였을 터인 썩은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져 연보라색의 카펫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전의 소리는 저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던 모양입니다.
독특한 단내와 문드러진 단내가 공기 중을 가득채워서, 마치 뇌가 녹아버릴 것 같습니다.

겁을 먹고 당신의 어깨에 꼭 달라붙습니다.

뒤돌아보면, 어느샌가 나무 아래의 굴은 사라져있고, 그 대신 나무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고리에 열쇠 구멍이 있어요. 가지고 있는 열쇠를 사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눈앞의 그것들이 당신들을 향하여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 준비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소리 안 지르면 못 달려드는 규칙이라도 있는거야? 빠르게 열쇠로 문을 열곤 나가버립시다.



문이 무사히 열리고, 당신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쾅! 하고 문이 닫힙니다.
문에서 한동안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이내 잠잠해집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들려온 것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였습니다.
바닥이 물로 덮인 그곳에는 둥실둥실, 투명한 유리구슬이 떠있는 이상한 방이었습니다.

유리구슬은 달걀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내부에는 각기 다른 꽃과 동물 모양의 양초가 들어 있어요.
방을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은 아무래도 구슬 속 양초들의 촛불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아까 겁먹었던 것이 무색하게 편안한 표정으로 방을 보며 감탄하고 있어요.



아ㅣ나


대충 그런 생각으로 넘기고 시내로 다가가봅니다. 나는 물 못 넘는데...


아래로 뻥 뚫린 구멍이 있는 그 무대는, 안쪽에 물이 차 있습니다.
아주 깊어서 샘 같은 그 안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어요.
손을 뻗는 정도로는 잡을 수 없이 깊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은 새였습니다.
설탕 공예처럼 예쁘게 빛나는 새가 똑같은 재질로 빛나는 새장에 갇혀 있습니다.





가는거야?
얌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아요.
구슬들 근처에 종이 하나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낭만적인 노래네요. 뜬금없긴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웃습니다.

운율을 잘 맞췄잖아, 따위의 소리를 하면서 그를 들고선...다시 새가 있던 쪽으로 느릿느릿...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대리석으로 된 벽 속의 나라에 멋진 것을 넣어놨어"
"정말 멋진 씨 없는 앵두, 대리석으로 된 벽에 넣어놨단다"
"정말 멋진 실 없는 담요, 대리석으로 된 벽에 넣어놨단다"
"있는 걸까, 씨 없는 앵두라니. 있는 걸까, 실 없는 담요라니."

"당신은 찾을 수 있을까 나의 멋진 보물을!"

지나치게 깨끗한 그 목소리는 어쩐지 섬뜩하게 들려와, 몸이 서늘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치 비웃는 것처럼...음침하고 수상한 웃음입니다.

그리고 페레그린...[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다면 저 의기양양함도 한풀 꺾이겠죠.








그럼 그럼...아버님의 딸이니까 어린이지



실 없는 담요는 뭐야, 목화? 앵두꽃과 목화를 찾아봐요.

둘 다 있네요.


[행운 판정] 한번만 해봅시다.

기준치: | 35/17/7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이건 어쩔 수 없다.
던져넣습니다.


그것들은 둥실둥실, 샘 위에 떠 있다가 퐁당 빠져듭니다.
설탕 공예로 된 구체가 녹아 그 속의 양초들이 새장 쪽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새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나 싶더니, 순식간에 그것들이 녹아 무언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합니다.
그와 동시에, 샘 안쪽에서 무언가가 이쪽으로 떠오릅니다.
종이조각 하나입니다.

고양이를 실험에 썼다고...어딘가의 포리너가 들으면 노발대발 하겠군.

문득, 방 안의 물가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일고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작은 거품이 점점 늘어나 곧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처럼 큰 거품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첨벙! 하고 그곳에서, 또 다시 그 썩어버린 생물이 7 마리 나타납니다.
뚝, 뚝. 방울져 떨어지는 물은 분명 투명해야 할 터인데, 검붉은 무언가가 그 속에 녹아 기분 나쁜 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그런것에 아랑곳 않고, 물을 헤치며 당신을 향하 오고 있습니다.


"어서 가자구요!"
그렇게 말하며 샘 안쪽을 가리킵니다.




"...익사하면 네 탓이야..." 가 봅시다.

태연하게 말하고 당신의 옷자락을 꼭 붙잡아요.

페레그린, [행운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어느새 붙어온 기이한 생명체가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가격합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문이 열려, 들어갑니다.
들어간 곳은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어둑어둑한 방이었습니다.
시선이 닿는 곳 전부 상자, 상자, 상자...
조금 어두운 그곳은 먼지마저 가득해서, 마치 창고같아요.
비좁을정도로 쌓여있는 상자의 크기는 큰 것도, 작은 것도, 선물처럼 예쁘게 꾸며진 것도,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보통의 것 까지. 그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

대체 무슨 일인건지...

"먼지가 많네요. " 콜록

"....너 방금 재채기 한 거야?"

그리고 먼지냄새 속에서 희미하게 단 향기가 납니다.

"어쩔 수 없답니다. 아프거나 한 건 아니니까 괜찮답니다."

"...소리가 의외시네...."
느릿느릿 빛 쪽을 향해 다가가봅시다.


나무로 만든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
그 위에는 두 손으로 감쌀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상자의 위엔 4개의 숫자를 맞춰야하는 다이얼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잠금 장치는 아닌 것 같네요.
상자 안을 열어 보면 오르골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거울에는 무언가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마치 시 같은 문구가 적혀 있네요.
그리고 오르골 안쪽 바닥이 조금 빠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몇번 보았던 글씨네요.

우선은 덮어두고...다이얼도 한차례 확인해봅시다. 잠금장치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 외에 특별한 점은 없어요.

골똘히 생각하는 듯 턱을 굅니다.
"방을 더 둘러보는 게 좋겠어요!"
"저어기 상자들에 뭔가 있지 않을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두 책 모두 책갈피가 끼워져 있는 곳이 있어요.



음은...엉망진창이네요.

"그런 곡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ok...다른 책을 펼쳐봅니다.

"열심히 불렀는데 칭찬해주시지는 않는 거에요?" 서운

책갈피가 끼워진 부분엔 이런 글이 있네요.


그렇다면 다시 타임 리밋입니다.
15분까지.


역시...시큰둥한 척 하셔도 저는 다 안답니다. 하는 생각을 하는 중.

아무튼, 상자의 다이얼을 3967로 맞춰봅니다.

찰각. 마지막 다이얼을 돌림과 동시에 달칵! 하고 안에서 무언가 빠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여는 순간, 눈 앞이 암전합니다.
...
눈을 뜨면, 당신은 새까만 공간 속에 홀로 서 있습니다.
어두운 방 안의 먼지더미들도, 셀 수 없을만큼 많던 상자도, 당신의 어깨에 있었을 터인 꼬마도 모두 사라지고 당신 홀로 그곳에 있습니다.

ㅡ그래요, 살아 있는 것은.
당신의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몸에서 한가득 피를 쏟고, 몸이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으며, 그것들의 내장을 쏟아낸 채로.
엄청난 숫자의 시체가 눈이 닿는 곳 마다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눈앞의 시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알아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당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시체였습니다.
[이성] 판정. (1d3/1d8)

기준치: | 33/16/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1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알리사의 목소리.
당신은 이 시체더미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무심코 뒤돌아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얼굴의 절반은 터진 석류처럼 엉망진창이었고, 새빨간 고깃덩이 속에서 하얀 뼈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피로 더러워진 옷도 누더기처럼 찢어져 있어, 그곳에서도 내장이나 뼈들이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살아있으리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무참한 몸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태연하게 서 있었습니다.
[이성] 판정...(1d4/1d6]

기준치: | 32/16/6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1





"당신은 어때요, 고통스럽나요?"
"당신만은 고통스럽지 않길 바라요. 제가 이런 꼴이 되었다 하더라도, 당신 또한 그래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편안한 미소로 보였어야 할 얼굴이 끔찍하게 일그러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대로 당신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가...
"Killing me?"


주위를 둘러보자 그 엄청난 숫자의 시체들도, 섬뜩한 모습의 알리사도 없고, 원래의 어두운 방에 있습니다.


답을 않은 채 급히 주위를 둘러봅니다. 상자 뿐인가요? 정말로요? 내 눈이 상황을 왜곡하기라도 하는게 아니라...?

당신이 둘러보는 사이, 오르골이 달칵,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어느 쪽이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 모르겠는데.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오르골을 집어들어 확인해요.



신경질적으로 오르골을 탁자 위에 던졌습니다.

페레그린,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가가선 한참을 그 앞에 서 있다가...천천히 주저앉습니다. 아까 보았던 이들 중 이 관의 주인이 있진 않겠지...
...희망사항일 뿐인가요? 관을 열어봅니다.

관을 열자, 그곳에는 설탕 공예 같은 꽃에 둘러싸여있는 백골이 있었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옷을 몸에 두르고 있고, 심장 근처의 꽃은 갈색으로 시들어 있습니다.
손에 무언가 쥐고 있습니다.

힘을 가해 그 손을 펴 봐요.

손에 쥐고 있던 것은 은빛 가위와 봉투입니다.


받는 이는 「이것을 발견한 사람에게」라고 쓰여있어요.
열어 보니 편지지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편지는 반쯤 접어 도로 끼워두곤 가위만 챙겨 일어섭니다.

문득 뒤에 있던 상자더미 하나가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집니다.
불길한 예감에 뒤를 돌아보면, 역시나 그 썩어가는 생물이 9 만큼 그곳에 있습니다.
무너져내린 상자는 무참히도 바닥에 내던져지고, 생물들에게 마구 짓밟혀 너덜너덜해져갑니다.
페레그린,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아마 목표는 당신이 아니라 알리사의 모습을 한 꼬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달아나야만 해.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은 이 상황을 돌파할만한 방법을 생각하며, 재차 관 쪽을 바라봅니다.
그러자, 기이하게도 그곳에는 그 백골도 사탕꽃도 없었습니다.
대신 유리로 만들어진듯한 문이 그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이 관의 뚜껑을 덮어줄 이라고는 없겠습니다만, 반절짜리 관이라도 겪지 못하는 것보다야 나을지도 모르니까요.
조심스레, 마치 허락받지 못한 곳에 몰래 들어가는 이마냥 죄스러운 기분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하얀 빛 속에서 당신은 망설임 없이 문 너머로 들어섰습니다.
두툼한 융단이라도 깔려있는 건지, 충격없이 당신은 바닥 위를 굴렀습니다.
당신이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쾅! 하고 기세좋게 문이 닫히더니 또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넘어진 곳 앞의 바닥은 레드와인 색의 융단이었습니다.
조금 두께가 있던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충격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곳은 수많은 유리 관들이 늘어서 있는 방이었습니다.
마치 진열장처럼 나란히 있는 그것들의 안에는 모두 사람이 들어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흰 의상을 걸쳤으며, 몸 근처에서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그 꽃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 색을 지니고 있었으나, 모두 설탕 공예처럼 투명한 꽃잎과 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꽃으로 꾸며진 인형을 장식하고 있는 듯한, 아름답고 섬뜩한 그 광경에 당신은 조금 불쾌한 기분을 느낍니다.


기준치: | 31/15/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1

차분하게 말합니다. 당신이 넘어지는 바람에 떨어졌었지만, 다시 어깨에 올라타네요.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를 내었습니다. 뭐...이 몸도 과거의 언젠가는 이런 꼴을 하고 있었는데... ...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고, 어서 가자며 재촉하네요.

"내가 봐야 할 정도로 굉장하거나 하찮은 건 이 세상에 딱히 없지 않던가..."
아무튼, 재촉하니까요.

또한, 가만히 살펴보면 군데군데 들어난 피부의 틈 사이로 대량의 꽃이 파묻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 전체에서 설탕과자의 달콤한 향기가 가득합니다.
관 사이를 걸어 방 안쪽으로 나아갑니다.

"어머님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눈 깜짝할 새에 커다랗게 변해, 알리사와 같은 크기 정도로 성장합니다.
당신이 그것에 놀라는 것도 뒷전으로 두고, 꼬마였던 그것이 관 하나의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고 당신을 부릅니다. 조금 어린 목소리였던 아까와 달리 완전히 알리사의 목소리와 똑같습니다.
"제 어머님이에요. 보세요, 아름다우시죠?"

당신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 그 관으로 다가갑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예쁜 설탕 꽃으로 장식된 사람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인형처럼 조용히 누워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가슴에 예쁜 꽃망울을 단 사람이었습니다.

알리사가 그 관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6)

기준치: | 30/15/6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6

...엔딩분기라서 지금 광기는 힘들고...
엔딩 이후에 적용하는 것으로 합시다(시날에서도 추천하는 방향)


속은 빨간 사탕처럼 투명함을 지닌 내장과 얼기설기 퍼진 식물의 뿌리나 줄기가 가득 들어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장 주위를 보면 조금 투명하게 변한 심장이 희미하지만 아직도 맥박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그 심장에 얽멘 것처럼 뿌리와 줄기를 둘러친 식물이었습니다.
그 식물은 섬세한 투명함을 지니고 있었고, 아름다운 꽃망울 하나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무척이나 굉장하세요."
"강하고, 상냥하고...아버님을 많이 아끼신답니다!"
"저는요, 어머님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어요. 이제 곧, 금방 그 때가 올 거에요."
그렇게 말하고, 당신을 돌아봅니다.

무엇이든지 알리사 그 자체인 그것은, 당신에게 상냥히 속삭입니다.

" So... please be killing me? "
황홀감에 가득 찬 그런 목소리로, 당신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페레그린이 무엇을...하냐에 따라 엔딩이 갈려요.

이제는 제 마음대로 편히 돌아다니는, 익숙한 모습의 이를 눈으로 좇다...관 가까이로 다가섭니다.
오늘따라 이해가 안 가는 일들 뿐이에요. 뭐, 정신나간 놈이 이해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냐만은... ...
곧 관 안쪽을 들여다보다 느릿느릿 말을 내어놓습니다. "너든...아니면 뭐, 다른 누구든 간과한 사실이 있는 것 같은데..."
"식물을 기르려면 이 쪽을 넘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알 바야, 무어라 중얼이다 가위를 꺼내들어 아름답다 말하는 꽃망울을 잘라요. 이 쪽을 땅으로 삼았으면 내가 살려줬을텐데...샤로프는 식물을 잘 돌보니 번성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을텐데.


돌아서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아니었을까요.
꽃망울은 조화같은 차가움을 품고 있고, 달콤한 향기와 어우러져 예술 작품의 일종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은 무참하게 가위를 그것에게 가져다 댑니다.

"어?"

페레그린, [민첩]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그 순간ㅡ


알리사의 모습을 한 그것은 열기에 녹아내린 사탕처럼 흐물흐물 스러져, 융단에 스며듭니다.
숨막힐 정도로 달콤하게 풍기는 향기에 머리가 지끈거리던 때, 뒤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돌아보면, 관 속의 알리사의 눈꺼풀이 가늘게 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고...
ㅡ그 순간, 당신의 의식이 새하얗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
정신차렸을 땐, 당신은 집 현관에 서있습니다.
개봉했던 편지는 없어졌고, 어째서 자신이 여기에 있던건지 떠올려보려 해도 꿈을 꾼 것처럼 어렴풋할 뿐입니다.
잠시간 생각해보았지만 기억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당신은 핸드폰을 들어올립니다.

어쩐지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뭐, 알리사라면 걱정같은 걸 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멀쩡하겠지만...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은 하루입니다.

[보수]
SAN 회복: 1d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