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A: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023-05-23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벽장 앞에 서서 근 며칠 간의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업무, 그럭저럭. 인간관계, 그냥저냥. 특별한 사건도 뭣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컨디션만큼은 오히려 올해 중 최상이었던 것도 같은데요. 아주 좋아요…….
그럼 지금 눈 앞에 있는 십수 구의 내 시체들은 대체 정체가 뭐냐고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벽장 앞에 서서 근 며칠 간의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업무, 그럭저럭. 인간관계, 그냥저냥. 특별한 사건도 뭣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컨디션만큼은 오히려 올해 중 최상이었던 것도 같은데요. 아주 좋아요…….
그럼 지금 눈 앞에 있는 십수 구의 내 시체들은 대체 정체가 뭐냐고요.
장르: CoC
감독: 신볼
출연: 헤스터 크롬웰,미르딘 엠리스
-
CoC Fanmade Scenerio
─내가 죽은 다음을 생각해 봤어.
2022.05.23
-
평화로운 토요일 오전.

어제 피곤했나...
헤스터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어떡할까나...
어차피 요즈음은 한가로우니, 조금 더 누워 있어도 될 것도 같지만...


미르딘은 요리 준비를 합니다.
흠..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ㄷㄷ
괜찮다고 할 만한...아니, 휼륭한 스튜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입니다만..
요리를 하고, 간단한 뒷정리를 하면.
벌써 1시간하고 48분이나 흘렀는데...
헤스터는 오지 않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저 멀리, 중량이 꽤 되는 물체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온 걸까요?


그런데...
현관으로 다가가던 길.
당신의 발에 질척...하고.
무언가가 밟힙니다.
거뭇하고, 멀겋고, 반투명하고, 끈적이고, 미끈거리고, 악취 나는 무언가가.


현관과 거실을 잇는 복도에 있는, 벽장 문 틈새로부터 흘러나와...
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애초에, 마지막으로 이 문을 열어본 게 얼마나 전이였죠?
쓸모없는 물건을 박아두는 용도로 쓰고 있던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떠올리면...자연히 이런 생각도 떠오릅니다.






흠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과일 향이 느껴집니다. 시트러스 향인데...
싱그러운 과일향이라기보단, 불쾌하고 인공적인 인상에 가까워요.
액체의 악취와 섞여,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향이 되고 있습니다.


벽장을 열어 젖힙니다.
안은 어두컴컴하네요.
곧, 어둠에 눈이 익게 되어 내려다보면...
...


정확히 표현하자면.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는 시체들.
이 좁은 벽장 속에 어림잡아 십수 구, 요령 좋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건, 대체...
1d2/1d6+1 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체들이 현관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받아, 조금이나마 윤곽이 보입니다.
훼손되거나 부패한 정도는, 모두 다릅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사소한 상처나 체형까지 당신과 완벽하게 같습니다.

.. ..흐음..이런 짓을 할 만한 재주있는 사람이 누가 있으려나.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까요?)

당신은 시체들을 살펴보기 위해, 벽장에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그런데, 그 순간.
돌연 뒷덜미를 잡아채는 억센 손길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몸이 벽장으로부터 물리자,
기다렸다는 듯 벽장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뭐 하고 있어?


.. ..생각보다 많이 늦었구나, 일이 많이 바빴던 모양이야.

아니, 그보다 벽장 안에는...(눈을 찌푸립니다.) 잡동사니들 밖에 없을텐데.


.. ..잡동사니들이라.. ..
(몸을 슬 비켜 벽장 안을 보여준다.) ..

헤스터는, 그 안을 보고 다시 한 번 눈을 가늘게 뜨고...
...


(미르딘 쪽을 돌아봅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낯.) 아무것도 없잖아?
...뭐, 헛것이라도 보이는 거야? (별다른 말 없이, 벽장의 문을 닫습니다.)

(벽장 안을 열고 다시 봅니다. 내가 잘못 본건가? 아니면 보가트인가?)

벽장 아래로 흐른 기이한 썩은 내가 아는 액체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야, 발 아래로 질척한 감각이 느껴지는걸요?

.. ..(일단 벽장 안을 닫아두고 헤스터를 보며 미소해) ..아무래도 내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야, 헛 것이 보이나보네..스프를 만들어 두었으니 일단 같이 식사하지 않겠니?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된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어집니다.) ...고마워. 일단 들어가.


당신은 현관에서 나와, 거실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헛것을 본 건가...?

..(나중에 따로 알아 보아야겠지. 정말로 저 것들이 나에게만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동거인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건지.)



그 순간,
머리 뒤쪽으로부터 묵직한 통증이 들어찹니다.

...?

바닥이 당신 쪽으로 쓰러지는 느낌을 받으며,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
당신의 이마에 무언가 닿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 움직임은 상냥하지는 않지만, 섬세합니다.
...그래서, 뭐지?


헤스터가 침대 쪽에 걸터 앉아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대로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네. (늘 평소와 같은 낯으로 일어납니다.)

아까 벽장 앞에서 누가 나를 기절시킨 것 같아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벽장에서 뭐가 나오는 꿈이라도 꿨어?
너, 내가 올 때부터 계속 누워 있었거든...

.. ..뭐?

...열은 없는데?

네 솔직한 걱정을 받을 수 있는 건 순수하게 기쁘지만.. ..
내 기억으로는, 나는 2시경에 일어나 스프를 만들고 그 두 시간 후에는 집으로 돌아온 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일어나 주방으로 가봅니다. 아까 자신이 만든 요리가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까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헤스터가 들고 온 것인지, 당신의 방 책상 위의 트레이에 당신이 만든 스튜 한 그릇이 따뜻한 차와 함께 놓여 있었거든요.
분명, 요리를 했던 것은 사실...

나는 4시가 다 되어서 돌아왔고...너는 내가 왔을 때부터 네 방에서 누워 있었어.
피곤한 것 같아서, 일부러 깨우지 않았고.
...뭐, 이상한 꿈이라도 꾼 모양이지. 푹 쉬고 나면 나아질 거야...

.. ...정말 이상한 날이구나.
.. ..벽장 안에서 이상한 걸 봤는데 그게 아직 있나 다시 확인하러 가봐야겠어.






그리고, 그 문을 다시 열면...
...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체 비슷한 것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보가트 아냐? 갑자기 주택가에 들어올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보가트가 내 시체일리 없잖아?



일단 저녁은 네 방에 가져다 두었으니까, 먹고 오늘은 쉬도록 해. 내가 이리저리 명령할 권한은 없다는 걸 알지만, 헛것까지 봐 두고 쉬지 않는 건 별로 이성적인 선택은 아니리라는 건 알겠지...

.. ..(식사를 가져다 두었다는 말에 선선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후후, 이러니 저러니 해도 헤스터는 언제나 나를 신경써주는구나. 고마워.


TV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볼륨이 작아서 단편적인 단어 외에는 듣지 못했습니다.
"인기 방송인 B" "날붙이" "정맥" "이송중 과다출혈"...
이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참 흉흉하네요...

(대충 들어보니..헤스터의 일감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은데..)
..냉동식품 파티는 아니지? (장난스레)

....(조금 찔림)
아픈 사람을 두고 그럴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아.
걱정하지 말도록 해...뭐라도 제대로 준비해 둘 테니. (조금 사이를 두고..) ...맛은...장담 못 하지만...

후후, 어떤 맛이던 기쁠거야. 헤스터가 요리를 해주는 건 드문 일이잖니. (묘한 침묵에 낮게 웃음보를 터뜨리고) ...그래도, 너무 무리는 말으렴.



.. ....(동거인이 돌아간 걸 확인하고 나자, 웃는 표정이 눈에 띄게 옅어집니다. 일단은 방 안에 있는 스튜를 먹기 위해 침대에 앉아 그릇을 들고) ...
.. ..무슨 일이람..

이미 한 번 데웠던 스튜는, 기름이 약간 굳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시랍화한 시체같아, 식욕이 조금 떨어지네요...






...수상한 부분은 엄청나게 많지만.
지금 당장 뭘 하긴 힘들 것 같네요.
...일단 먹고 조금 시간을 보내고, 잠에드는 게 좋겠습니다.
벌써 10시가 다 되어갑니다.

.. ..(벽장 쪽을 흘끔 보다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언제나처럼 책을 펴고 침대에 앉습니다. 자기 전까지 독서나 할까.)

그럼...3
어...
책상 위에 있던 책 중...




아무튼...
당신은 책을 마저 읽다가, 잠에 들기로 합니다.
하...나?



..(뭔가 헤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자야겠어....)
(불을 끄고 이불을 덮습니다..)
참.. ..기묘한 날이야.

그렇죠. 자신의 시체를 한 구도 아니고, 몇십 구를 보고.
그런데, 헤스터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눈치고...

.. ..(일단 자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그렇게 한밤중, 당신이 얕은 잠에 들었을 때,
멀리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인기척이 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그것도 잠시, 다시 정적이 깃듭니다.
...
마치 집안에 있는 사람이라곤, 당신 하나 뿐인 것처럼.
...헤스터가 밖에 나간 걸까요? 이 시간이 어딜?


집 안을 둘러보면, 거실이나 부엌 등, 공용 공간에는 별 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언제나와 같아요.
그리고, 현관 도어락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아...

.. ..?

그리고...헤스터의 방에 노크를 해 보면.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쪽에서 인기척도 없습니다.
나간 모양이네요. 이 시간에.




...지금, 선택하는 게 좋겠네요.

어떻게 할까?[ ▶ 헤스터를 뒤쫓는다.](!
(헤스터를 뒤쫓는다.) #" style="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display: block; color: #cd1026; background: #0d0d0d;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 margin-left: -4px; border: hidden; text-align:left;)[ ▶ 헤스터가 없는 동안 집안을 돌아본다.](!
(헤스터가 없는 동안 집안을 돌아본다.) #" style="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display: block; color: #cd1026; background: #0d0d0d;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 margin-left: -4px; border: hidden; text-align:left; margin-top:3px;)
아오
걍..하자
롤꾸실패


..어디.. ..(일단 벽장으로 다시 가봅니다.)

벽장 안은...역시 어둡습니다.
잊히고 방치된 물건들 틈, 당연한 일이지만 시체같은 건 보이지 않아요.
머리 아픈 시트러스 향은 반쯤 휘발되었습니다.
둘려보려면, 관찰력 판정 성공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레몬 향으로 동일한 것들이 십 몇개씩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을 잘 살펴보면...
기름과 같은 것의, 너른 얼룩이 바닥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잡동사니 냄새를 누가 이렇게 열심히 지우려 하겠어. (피식 웃으며 방향제를 눈으로 훑고 헤스터의 방으로 향합니다.)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고)

당신의 발에 걸려, 무언가가 무너집니다.
살펴보면...

..이게 무어람..

나무 손잡이가 아주 튼튼한 것입니다.
...최근에 사용했을 리는 없는데, 왜 이렇게 나와 있을까...
...

..이런 걸로 사람 뒷 머리를 가격하다니...
(정말 시체 한 구를 늘릴 생각이었던건가.. 좀 오싹하네..) .. (망치를 들고 헤스터네 방으로 갑니다)

당신은 헤스터의 방으로 갑니다.
문은, 의외로 열려 있습니다...


이지만.
물론 그럴 수 있을 리는 없겠죠. 방을 뒤졌다는 걸 알면 화낼테니...
방 안에서는,
침대
, 책상
, 쓰레기통
, 책장
이 눈에 띕니다.

이불은 아무렇게나 그겨져 있어요. 왠지...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얼마나 급하게 나갔길래.. ..)



노트북
이 우뚝 놓여 있습니다.아래로 두 칸짜리
서랍
도 달려 있어요.

좋아요.
노트북은...기본 화면에 잠금이 걸려 있습니다.
4자리 숫자인데...
뭘까...

.. ..흐음.. 그 성격에 생일은 아닐 것 같고..(민트 기일같은 건 아니겠지.)
.. ..(아무튼..노트북은 놔두고 서랍부터 확인해봅니다.)

좋아요...
서랍은 딱히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첫번쨰 칸에는 풀, 테이프, 가위, 스테이플러 등의 사무용품이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칸에는 잡동사니와 함께...
다이어리
가 들어 있었습니다.



스케줄표
와 메모 페이지
로 나뉘어 있었습니다.각각에 관찰력 판정 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살인적이군요.




몇몇 날짜 옆에 작게 붉은 점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는데...


아! 어제
어제는 안 되어 있습니다.
그저께가 되어 있음.
미르딘이 넥슬라이스를 당한 날-안 되어있음



..(묘한 웃음을 지으며 메모페이지를 확인해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진짜 왜이래)

또...흠


페이지 중 하나가 유독 두껍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뭘까?

기준치: | 85/42/17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장을 억지로 붙여 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떼어 보려면 손놀림 판정이 필요합니다.

쉽지않은걸... ..
이렇게까지 열심히 감추는 걸 파헤치는 것도 미안하지만.. ...그래, 나도 이제는 열심히 살아야지.
기준치: | 60/30/12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면, 그 곳에는...
헤스터의 필체로 적힌 글이 있는데...
[핸드아웃 1] 이 공개됩니다.

(헤스터는 내가 이걸 읽고 있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닫아라니..) ...
(뭐, 들킨거라면 더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겠지만...)
(그 옆의 쓰레기통을 살펴봅니다)

별 것 없습니다만...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응?

분리수거가 엉망이네요...어, 그런데.
이건 그냥 종이가 아니라, 약 봉투입니다.
안은 비어있고, 앞면에는 "내복약, 크롬웰 귀하, 1일 1회 14일분. T 정신건강의학과." 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복약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복약 안내에 따르면... 이 약은 아마도 수면제였겠네요.



어휴.. ....(방을 뒤질 수록 단서는 커녕 한숨만 늘어간다. 책장을 뒤적여봅니다.)

아마 마법 능력을 잃기 전에 구매했을 듯한 마법 세계와 관련된 책들, 그 외에 법학 서적 등등...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2] 가 공개됩니다.



.. .....
(어째 어제 내 상황이랑 닮은 것 같은데...)
..(책을 원래 자리에 두고 방을 처음 왔을 때와 다름없이 보이도록 정리합니다. 필요하다면 마법을 써서요.)

노트북...
안볼거야?
(강요아님 물어보는거)

(아..!)
(노트북을... 봅니다. 비밀번호는 1234....)

그러면...
인터넷 이용 기록 창이 하나 떠 있습니다.
기록은 전부 지워져 있어, 몇분 전 기록 한 줄 만이 남아 있습니다.
몇 분 전 기록이라면...
아마도, 휴대폰으로 열람하고 있는 것이 컴퓨터에 연동된 모양이죠.

..첩보영화를 찍는 기분인데..

창작 괴담을 포스팅하는 블로그인데....작성자 닉네임은 C군 입니다.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있을까?
블로그를 더 살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시 자료조사 판정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리는 마법사인데요 뭐. (헤스터는 구 마법사지만.)
아무튼...블로그의 글들은 꽤 흥미로운 괴담들입니다.
그러던 중...
헤스터가 다이어리의 메모칸에 적은 글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글을, 발견합니다.

.. ..(옮겨 적은걸까?)

당신이 블로그 글을 보고 있던 때...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헤스터가 돌아온 걸까요?
방을 뒤진 걸 알면, 굉장히 어색해질텐데...
지금이라도 방에 돌아갈까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야!!)

당신은, 방에 무사히 돌아갑니다.
당신이 아슬아슬하게 방으로 돌아가고, 그에 바로 이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러면, 그 쪽에는...
반쯤 뜯어져 있는 투명 테이프가 있네요.

(그래도, 시선이 미르딘의 방으로 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대로 방에 들어갑니다.)

이제 정말로 잠에 드는 게 좋겠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요.

(잠이..올까...?)
.. ..괴담보다 더 괴담같은데...
(일단..자리에 눕습니다..일찍 일어나긴 해야지..)

간밤엔 꿈을 하나 꾸었습니다.
물고기는 떠오르는데, 당신은 자꾸만 가라앉습니다.
여긴 물 속입니다.
물풀처럼 의지를 잃고 흔들리는 손발. 전반사 탓에 수면 위는 보이지 않고...

아. 이게 잊히는 감각이로구나.
참 안락하다…….
...


당연히 물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요.
방은 잠들기 전에 본 것과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거실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네요.

.. ..(혼날 각오를 하고..)

소파에 앉아 있던 헤스터가 태연자약한 태도로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따분한 표정으로 TV채널을 돌립니다.) 아침...아니. 이제 점심인가? 식탁에 뒀어.

.. ..이런, 미안해. 요리를 다 떠넘겨버렸구나. 깨워도 괜찮았는데.. ..
.. ..나에게 할 말은 그것 뿐이니.

(이내 시선을 돌립니다.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눈치.)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는 타이밍인가?


새벽 산책 좀 다녀온 것 가지고 일일히 보고까지 해야 하는 거야?

알고 있지않아? 내가 네 방에 들어갔던 거 말이야. (담담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을 건넨다.)


동시에 두 번의 알람음이 울립니다.
하나는 미르딘의 휴대폰에서, 하나는 헤스터의 휴대폰에서.
문자가 하나 왔네요.

[부고]
D 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빈소: ■■ 장례식장
발인: ■월■일
D라면...
당신과 인연이 있던 사업가 중 하나였습니다.


아무튼...그런,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헤스터의 사무소에 재산 관리를 맡기고 있어서, 헤스터와도 연이 있다는 것.
아마 헤스터에게 온 문자도, 같은 내용이겠죠.




글쎄, 그럴 필요가 있나...(지나칠 정도로 심드렁한 투입니다.) 왜?
날도 좋은데, 그런 일에 시간을 허비할 순 없지...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겠는걸.

.. ..별로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나보구나.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바람빠진 소리를 내고) ..

네가 혼자 가겠다면, 말리진 않을게.

심리학 판정이 가능은...합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12 |
판정결과: | 실패 |
(아깝다)

행운 2깎으면 성공이 되긴해요


...헤스터는, 묘하게 들떠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히, 당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심히 염려하고 있는 것처럼.


...당신이 알고 있던 헤스터 크롬웰은, 이런 사람이었던가?
이런 생각마저 드네요.

.. ..그래, 모처럼의 휴일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편이 낫겠지. 산책이나 같이할까?

그래도 장례식에는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답지 않다...이런 말이나 할 줄 알았는데.
뭐, 그래도 거절하진 않을게. 날씨는 아직 추우니까 너도 겉옷 정도는 챙겨 와.

...이게 뭔?

... ..혼자 산책가고 싶은 건데 눈치없이 군건 아니겠지.. (방으로 돌아와 코트를 꺼내 입습니다.)

헤스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그 때, 테이블 위에서 진동 소리가 울립니다.

... ..(뭐지? 테이블 쪽으로 가서 살펴봅니다)

그렇다면 이건...헤스터의 휴대폰이겠군요.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발신인이 등록되지 않은 번호네요.

휴대폰을 밖에 두고 간 것 같은데.. ..
(정확히는 헤스터의 방 문 앞!)






May 23, 2022 11:41PMC군:헤스터 님 맞으시뇨? 저에요. 'C군'
우리 내일 직접 만나서 헤스터 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잖아요?

(무슨 문제...?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May 23, 2022 11:42PMC군:(미르딘의 말을 듣지 않고 속사포로 따따닥 말해버립니다.) 그 일정 조금만 앞당길 수 있을까요?
딱 한시간만 옮겨서 내일 오후 2시까지!

May 23, 2022 11:42PMC군:장소는 그대로 ■■역 앞~

.. ...?
May 23, 2022 11:42PMC군:괜찮으시죠? 부탁드릴게요~

May 23, 2022 11:42PMC군:그럼 그때 뵈어요~ 으아악!!제가 바빠서~


전화는
끊겨버려요.

(헤스터도 고생이 많군..)

C군 이라면.





(아무리 궁금해도 내가 대신 나가는 건..좀 아니고.)

라는 생각이 드네요.


되겠냐고요

하아....
... ...좋아...
(미움이야 항상 받은 건데 이건 누가봐도 내 잘못이니까....)

죽어라 숨기는 쪽도
잘못이 있지 않나...
헤스터는 금방 나옵니다.



헤스터는 피곤해 보이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기분이 괜찮아 보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겉으로는요.

.. ..(같이 산책을 다녀옵니다.) ... ..피곤한 건 많이 나아졌니?

그리고...저건.
저 꽃들은...꽃을 피우고 나면 죽잖아?


(멍한 낯이 됩니다. 이내 고개를 돌려 한 발짝 먼저 나아가고...) 아냐, 됐어.
피곤한 건 나아졌어. 괜찮아. 오히려 최근 빌빌댔던 건 너지...

.. ..아니면, 너도 죽는 게 무서워?
.. ..(슬 웃으며 따라 발걸음을 맞추고) ..네가 나아졌다니 다행이야.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잠시 침묵하고는...) 죽은 다음의 일은, 조금 무서울지도.
...됐어. 좋은 날이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자...

.. ..네가 원한다면.

...그래요, 원한다면.
굳이 평화를 깰 이유는 없겠죠.
꽤 괜찮았던 산책을 마치고 , 돌아오면...
전화가 옵니다.
저장되어있던 번호에요.



May 23, 2022 11:57PMD의 아내:...갑작스레 전화 드려 죄송합니다. (울었는지, 잠긴 목소리입니다.) 남편의 부고는 이미 알고 계실까요.
...사인은 자살이에요. 반년 전 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도통 고민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지를 않아서...
그래도, 티드웰 씨에게는 많은 것을 알리고 조언을 구했으니까요. 혹시 그가 별 말을 하진 않던가요?

.. ..(그가..자신에게 한 말 중 특별한 것이 있었을까요?)

아니, 그 전에...
최근에는 다른 일로 바빴어서, 그를 만날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그가 당신을 찾고자는 했으나, 직접 만나지는 못했죠...

.. ..제게 해주신 말씀 중 그 분의 사인과 연관지을만한 특별한 발언은 기억나지 않네요. 혹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May 24, 2022 12:01AMD의 아내:...최근 몇 달은 갑자기 사람이 밝아져서, 다 떨쳐냈구나 싶었는데, 이런 일이...
...말씀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편안한 밤 되시길...


.. ...

기준치: | 85/42/17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시기는...헤스터의 다이어리에서 붉은 표시가 나타난 시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우연일까요?
주변에 제 고민을 숨기려고 했다는 태도 또한...
꽤 비슷해 보이네요.

(같은 일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싶지는 않은데...)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헤스터는 이미 잠에 든 모양입니다.
방 문은 이미 잠겨 있네요.
당신도, 오늘은 빨리 잠에 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밤도 당신은 꿈을 꿉니다.
또다시 물 속이에요.
물고기는 죽어 떠오르는데, 부레도 없는 당신은 자꾸만 가라앉습니다.
토막 난 손발은 의지대로 움직이질 않습니다.


목 아래로 잘려 나가 머리만 남은 당신을 바라보며.


뭔가...꿈을 꾼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선득한 아침 공기를 맞고 있자면, 문득...
헤스터 앞으로 걸려 온 전화 내용이 떠오릅니다.
"헤스터 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 것..."



그 곳에 나간다면, 좀 답답한 기운도 해결될까요?
방 밖으로 나와도, 집안은 고요합니다.
헤스터는 방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자는 걸까...


대답은 들려 오지 않습니다.
기척을 보면, 아직 자는 것 같습니다.


그럼요...있습니다..
우리애 상냥...

(주방으로 가서.. 브리또를 만들어봅니다..)

좋아...
손놀림 판정...
해볼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작은 메모장에 나갔다 올테니 데워먹으렴. 바빠도 식사는 거르지 말고.라고 적어둔 뒤에 치즈 비프 브리또를 랩핑해둔 접시를 두고 나섭니다)

이잉...
그럼 당신은 메모를 적어두고...나섭니다.
역 앞으로 나오면...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가는 행인들의 말소리들인데...
“들었어? 유튜버 B, 제 애인한테 살해당했다며.”
“오늘만 다섯 번째 듣는다. 그래서, 동기는 밝혀졌대?”
“아니. 대신 수사 중에 이상한 점이 하나 나왔다더라.”
“이상한 점?”



무슨 일인지...
...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곧 2시가 됩니다.
호기롭게 나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래서 그 ‘C군’이란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가...




두리번...
막막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등 뒤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헤스터 님이시죠!






안녕하세요~



(하며, 앞장섭니다. 도도도...빠르게..)

서둘러 쫓아가지 않으면 놓치겠어요.







미성년자에게 음식을 얻어먹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 ..후후, 마음에 걸리신다면 다음에 C님이 크면 어른 분에게 사주세요.


(아니..다음은....없을텐데..)

C군은 조잘조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 뇌를 통에 넣고 다닌다는 벌레라던지, 뭐...


아,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변하는 괴물도 있었죠.



.. ..변종 거미나.. 그런 괴물을 직접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 ..오..그런 건 어떻게 아셨나요? 정보수집이 능수하시네요.




슬슬 본론을 꺼낼 때도 되었는데....

아마 그 불치병은 잘 해결 되었을거에요.




저도 그 점술가를 잘 알고 있어서..(그야 본인이니까.) .. ..과연.. 하기사 점술가라는 것부터 제법 수상하죠.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그, 유투버 B의 일, 헤스터 님도 짐작가는 바가 있으시죠?

엥?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짐작가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려나....

(코난처럼 팟칭-하고 안경에서 빛을 냅니다.) 감식 결과 피해자의 유전자 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유전자 또한 검출...
피의자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는데도요.
이거 완전, 전형적인...「사람이 죽는 꿈」의 징조잖아요?”
헤스터 님도 그 일을 겪고 있으셨으니까, 아시겠죠.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면 해결된다...그런 가설은 있지만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고, 저는 그 꿈을 꾸는 게 아니니까,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눈을 반짝입니다.)
헤스터 님도 알고계신 걸 말씀해 주세요. 자세한 것을 듣는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약속대로 해결법을 찾는 데에 저도 전력으로 협력할테니까요~

.. ..지금 알고 있는 것이라면.. 동거인의 시체가 여러구 발견 된다는 것일까요.

헤스터 님, 최근까지 계속 동거인이 죽는 꿈을 꾸신다고 하셨죠.
그게 바로 그 저주의 핵심이에요.
「사람이 죽는 꿈」. 걸린 사람이 누군가에게 말해주면 들은 사람에게 옮겨가는 저주.
걸린 사람은 전해 들은 이야기의 내용대로, 주변인에 대한 늘 같은 내용의 꿈을 꾸게 되어요.

.. .잠깐만, 그럼 제가 꿈의 내용을 말씀드리면 C님도 곤란한 일에 처하는 것이 아닌가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가끔은, 그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고도 해요.
예를 들면, 집이 불타는 꿈을 꾸면 이불에 그을음이 남아 있다던지,
누가 죽는 꿈을 꾸면, 웬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던지.
아마 헤스터 님이 발견한 시신도, 그 영향일 거에요.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오늘 온 건데!
...그거, 잊어버리면 다시 떠넘길 수도 없다고요? 아직 떠넘기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데...

.. ..그나저나 그 방법, 몇 번 생각해도 별로네요. 저는 무사해진다고 해도 저주를 떠넘겨진 사람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셈이니...
떠넘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지만, 아직 그 방법 외의 저주를 푸는 법은 모르겠어요.
저주는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 같기는 한데...

시체 십수 구. 아는 사람 앞으로 바쳐진 근조화환.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동거인.


그때,
떄를 모르고 발랄한 차임벨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딱 한 시간만 옮겨서"


바뀐 일정을 몰랐을 뿐, 원래 헤스터가 나왔어야 할 자리...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헤스터는 얼어붙습니다.


C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이만 실례할게요. 다음에 또 뵙죠. 연락드리겠습니다.
별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요.



...
금세, 수많은 인파 사이로 헤스터의 모습은 사라져 있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네요.

(카페로 돌아가 C군을 다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갑자기.


급기야 전화는 꺼져 있습니다.



응원 고마워요, C님.


당신은 가게를 나섭니다.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네요. ...이게 무슨...

.. ..빗자루라도 타야하나...

헤스터를?

(어떻게 찾지... 집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묵으면 말짱 꽝이고...)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도 해 보고...
있을 만한 곳에 가 보기도 하고...
그렇지만, 아무런 수확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가 볼만한 곳을 다 가 보고, 집 안에 늘어져 있으면...


헤스터입니다.

.. ...


.. ..알아낼 방법이 그것 뿐이라서 그랬어.

...내가 죽은 다음의 일을 생각해봤어.

수화기 너머로 멀리 배경처럼 옅게 깔리는 이 소리는 큰 물이 흐르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차가 지나치는 소리입니다.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도 제대로 기억 못 할 내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곧 먼 친척, 학교, 직장...내 흔적이 있던 모든 곳에서 내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 테지.
나와 가깝지 않았던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할 거야.
"그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말이라도 걸어볼 걸," "인생 참 무상하다" "그런데 죽기 전에 괴상한 일이 있었다던데..."
이런 것들.


지금이라면, 이 저주를 만든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옅은 한숨을 내쉽니다.) 자극적인 이야기일수록 오래 소비되잖아.
그 사람은...잊히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어떡하지? 난 그딴 거 전부 지긋지긋할 뿐인데...

너는 어때? 네가 죽고 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너를 기억해주길 바라니? (나긋나긋한 음성이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와 다름없는.)

내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나로서 죽고 싶어.
...네가 아직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의향이 있다면, 혹은 내가 원망스럽다면...
찾으러 와.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위치 정보가 송신되네요. 집 근처,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위입니다.

..죽음이란 것이 이 따위 저주를 만들 만큼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네가 원망스럽지도 않지만.. ..할 말은 있지.
(교량 근처(-아직 헤스터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순간이동을 한 다음, 헤스터가 있는 장소로 걸어갑니다.)

헤스터는 다리의 난간 위에 올라앉아 있습니다. 제법 위태로워 보이네요.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했겠지.


...시작은 반년 전이야. D가 네게도 꾸준히 연락한 흔적이 있던 것을 보면, 너와 나 중에 운이 더 나쁜 쪽은 아직도 나인 모양이지.
처음에는, 남에게 절대 옮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지만...이제는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어. 이대로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D와 같은 꼴이 되겠지.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긴 했지만...그런 건 없어.
둘 중 하나야. 내가 죽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거나...

왜 그걸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어?

내가 눈을 뜰 때마다 네 시체를 치우면서 무슨 기분이었을 지 상상도 못 할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물을 수 있는 거겠지.

.. ..그러니까 물을 수 있는거야.
네가 시한부였던 나에게, 아무 근거없이 내 죽음을 허락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해를 못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있는 법이야.
..다른 사람이라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척이라도 했겠지만. (삐뚜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 사이에 그런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지.
.. ..다른 사람이 너처럼 괴로워한다면 나는 안타깝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해주었을거야.

내 죽음을 미워했다면, 너 또한 내 미움의 무게를 감당해야 마땅하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나는 네가 이대로 죽도록 놔둘 생각이 없다는 뜻이야.

예전의 나였다면 제대로 반박할 수는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그럴 정신조차 안 남아 있어.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분명 후회하겠지...
(내심, 알고 있습니다. 이 녀석치고는 제법 냉정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예전이었다면, 마주하기 힘들었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과거에 어떤 마음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정권을 줄게. 네겐 그럴 권리가 있어.
죽은 다음을 살아가는 건, 죽는 사람이 아니라 남겨지는 사람이잖아? (그래도, 마지막까지 멋대로 끝낸다면, 좋은 소리는 못 듣겠지. 그런 예상을 할 정신은 남아 있습니다.)
하...웃기지도 않네. 내가 아니라 네가 남겨진다는 생각 같은 건 해 본적도 없는데...
두 가지 중 하나야. 지금 날 여기서 죽이던가...


(퍽 지독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에 담은 것은, 자신에게는 그리도 살아가라 이야기 했으면서 스스로의 삶은 선뜻 포기하려는 자세에 꽤 열받았기 때문에.)
.. ..죽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무에게도 넘기지 못한 건 네가 너무 다정하기 때문이겠지. (물끄러미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봅니다.) ..
..결정권이 감히 나에게 있다고 말해주는 것은 꽤 고마운 일인걸. (너와 한바탕 또 싸워야할 줄 알았으니까, 독한 문장을 나열한 것과 다르게 입가에 걸리는 미소는 부드러웠고.) ..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내놔.
네 저주, 당장 옮겨.


(스스로를 포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놓지 않기 때문에, 나일 수 있을 때 죽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이해받을 수는 없겠죠. 아주 오래 전부터, 이해하지 못한 채로 위하려 들었고, 그것에는 자신의 책임 또한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감당해야겠죠. 그것이 '헤스터 크롬웰' 이 했을 법한 일...)
...나는 내가 결백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싫을 뿐이야.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네가 어떻게 여기든 상관 없지만...
(영혼이 희박한 눈을 하고, 그 미소를 바라봅니다.) ...후회할 거야.
(어느 쪽이 후회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벽장 속, 침대 밑, 지하실, 그리고 방 모서리와 같이 어둡고 한정된 공간에서 기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러한 부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습니다.
....

주저하는 걸까요. 주저할 이유가 무엇이 있다고.

.. ..나도 한 때는 그러려고 했으니,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죽음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끝은 스스로 정하고 싶었어. (눈썹을 천천히 내리깝니다.)
.. ..하지만 넌, 나에게 그래서는 안되었어.
부디 계속 말해주렴.

그것은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숙주가 잠들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요, 그것은 꿈입니다.
사람이 죽는 꿈이오. 그것이 숙주를 삼키면, 숙주는 누군가가 죽는 것을 지켜보는 꿈을 꿉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몸이 토막 나 죽어가는 상대를, 숙주는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깨는 거예요. 아침이 되면.

이야기를 멈추게 하려면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이 이후까지 들어버린다면...글쎄요.



너도 나도, 좀 더 서로에게 의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지.

...그것은 소문의 모습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혀와 귀를 타고 사람 간에 전염됩니다.
제가 여기까지 말했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이 들어주었기 때문에,
저는 지금 당신에게 그것을 완전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


기껏 살았는데 이대로 미쳐서 죽을 생각은 없어.

그래, 그렇다면 가서 전해.
살고 싶잖아...누구라도 좋으니까...

(제 품에 기대온 당신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집에 먼저 돌아가 있으렴.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어있어.
..긴 악몽은 곧 끝날테니까.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갈 겁니다. 적어도 당분간은요.
감긴 눈꺼풀 안쪽이 붉습니다. 해가 뜨고 있나 봐요.
슬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요? 깨끗이 씻고,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차분히 생각해 보는 거예요.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이 저주를 누구에게 떠넘길지...
그런 것에 대해서 말이에요.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무엇으로 죽는가...
그래요, 그런 것은 없을 겁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ND B [사람은 타인의 삶으로 죽는다.]
2022. 05.24. 02:00
KPC 생환, 탐사자 생환?
탐사자는 1d12개월 안에 다른 사람에게 저주를 떠넘기지 않으면, 마력과 이성치를 모두 소진하고 영구 광기로 로스트 됩니다.
..만약, 저주를 떠넘긴다면.
탐사자는 1년에 한 번 <행운> 판정을 해 대실패가 뜨면, 누군가로부터 「사람이 죽는 꿈」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