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less Syndrome

2025-03-04

도쿄 관광 마지막 날. 때마침 도쿄 타워에서 유명 화가의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1980년 미술관 화재 사건으로 화가가 사망하고 대부분의 전시품이 불타버렸지만, 살아남은 일부 작품을 전시 중이라는군요.
불타버린 그림, 돌아오지 않는 사람, 알 수 없는 이름.
그리고 죽고 싶은 여자.
'다음 생에도 너와 함께 살고 싶어.'

장르: CoC

감독: 나물

출연: 헤스터 크롬웰,미르딘 엠리스

도쿄 관광 마지막 날. 때마침 도쿄 타워에서 유명 화가의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1980년 미술관 화재 사건으로 화가가 사망하고 대부분의 전시품이 불타버렸지만, 살아남은 일부 작품을 전시 중이라는군요.
불타버린 그림, 돌아오지 않는 사람, 알 수 없는 이름.
그리고 죽고 싶은 여자.
'다음 생에도 너와 함께 살고 싶어.'
CoC Fanmade Scenerio
「Nameless Syndrome」
헤스터 엠리스:비행기 시간은 넉넉히 남겠네.
:헤스터가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아침엔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진데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타기로 한 버스가 도착하고.
가기로 한 가게는 오늘따라 손님이 없고, 쇼핑하기로 한 거리에선 바로 물건을 발견합니다.
어쩐지 운수가 좋은 3박4일 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
미르딘 엠리스:(친구들에게 줄 도쿄바나나를 품에 안은 채 기분 좋게 웃고 있다)
:저녁을 먹고 도쿄타워 전망대에 들렀다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되는데, 해는 질 기미가 없네요.
일정을 너무 여유 있게 짜버린 걸까요?
헤스터 엠리스:그러고 보니, 도쿄 타워에서 전시회가 진행중이라던데.
새로 다른 곳을 방문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가만히 있기엔 시간이 뜨고.
흥미 있다면 구경하고 올래?
미르딘 엠리스:어떤 전시회? (의아한 낯으로 헤스터를 본다. 헤스터가 평소에 이런 전시회에 관심을 가졌던가.)
(하기사 같이 문화작품을 감상하며 종종 토론했지...)
헤스터 엠리스:(토론까지야...)
같은 시간대에 하고 있다길래 조금 알아봤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며 도쿄타워에 들어오는 입구에 있던 가판대의 팜플렛을 건네준다.)
미르딘 엠리스:이런 것까지..? 고마워, 헤스터. (이렇게 가볍게 말하지만 사실 이번 여행을 위해 여러가지 고민하다 알게 된거겠지? 말하면 헤스터가 부끄러워할테니 입을 다문 채 웃으며 팜플렛을 받아 읽어본다.)
헤스터 엠리스:(흥...) 원한다면 다른 걸 해도 상관은 없지만.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너무 멀리 가진 않는 게 좋을거야.
미르딘 엠리스:(팜플렛에는 전시회의 내용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팜플렛=니노마에 25주기전 핸드아웃)
미르딘 엠리스:(헤스터가 알려준 전시회니까... 가보고 싶다.) ..아니야, 멋진 작품을 감상하며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무척 즐거울 것 같은걸.
(세상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라.) ...
굉장히 보기 힘든 작품인 것 같구나, 궁금한걸.
도쿄타워 방화사건이라.. ... 어딜가나 험한 일은 일어나는구나.
(도쿄타워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비마법사들의 지팡이라 불리는-스마트폰으로 검색합니다.)
:좋아요. 가장 빠른 길을 검색해, 당신은 헤스터와 함께 도쿄 타워로 향합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습니다만, 그래도 관람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화재로 많은 작품이 소실되었다더니, 소규모로 진행되는 듯 전시관은 하나뿐이네요.
내부로 들어서면 근처에서 도슨트의 해설이 들립니다.
... ...미르딘은 일본어를 할 줄 알까?
미르딘 엠리스:... ...
(할 줄 모른다.)
헤스터 엠리스:(이쪽도 못 한다.)
미르딘 엠리스:(마호도코로 학생들과 교류하며 약간 배었지만 도슨트 해설을 무리 없이 들을 정도는 아니다..)
:뭐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해설이 진행되는 듯 하네요.
전시를 둘러봅니다.
주로 도시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자전거가 세워진 거리, 전봇대에 둥지를 튼 새, 언덕에 세워진 붉은 표지판…
미르딘 엠리스:(전시회 내부에 비치된 작품이 소개된 영어 팜플릿을 들어 해설을 대신한다.)
:그림은 진하게 깐 배경 위로 가장 가까운 사물만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형태를 단순화한 스타일로, 강하게 드는 빛이 가까운 사물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미르딘 엠리스:(무척 평화롭고 일상적인 풍경들이다.)
:차가운 색을 쓰면서도 다정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대상에 집중하기 때문일까요.
그 집중도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천재라는 말이 이해되네요.
미르딘 엠리스:(작품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시야를 공유받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중, 야경을 그린 그림을 발견합니다.
미르딘 엠리스:(작품을 보는 중간중간 헤스터의 표정을 흘끗 관찰하다가) ... ..!
헤스터 엠리스:(평소와 같은 냉정한 낯이지만, 오래 지내온 사람들이라면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관찰력】 판정~해볼까나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도쿄의 야경을 그린 그림을 발견합니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를 보고 흐뭇하게 웃다보니 정작 그림 관찰에는 소홀해지고 말았지만..)
:그런데 도쿄 타워가 없네요.
미르딘 엠리스:(다시 그림을 마주 본다) ...
아직 타워가 생기기전에 그린 걸까.
헤스터 엠리스:(고개를 끄덕인다.) 1980년엔 도쿄타워가 없었을 테니까.
뭐, 나쁘지 않네.
:관람을 이어갑니다.
간간이 끄트머리가 타버리거나 그을린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30% 이상이 타버려 한 면이 보이지 않는 그림도 있습니다.
화재 진압 때 물을 뒤집어썼는지 복원했음에도 많이 상해있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물에 젖고 불에 타 상한 부분까지 그림에 포함된 느낌을 받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이네요.
미르딘 엠리스:...
(마법 세계의 그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묘한 기분이 들지.)
(도쿄 타워 당시 화재가 얼마나 심했는지 검색해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자료조사】판정!
미르딘 엠리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확한 화재 규모에 대해 나오진 않지만, 작품 대부분이 소실되고 작가 본인도 죽었다고 하니.
굉장한 손실이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르딘 엠리스:...(스마트폰과 그림을 번갈아 보다가) ..
헤스터 엠리스:(모서리가 까맣게 그을린 작품 앞에 꽤 오래 남아있었다.) ...난 예술가가 아니니까 확실히 말할 순 없겠지만.
타버린 그림을 남 앞에 보이고 싶진 않을 것 같은데.
어쩌면 이 사람에겐 안된 일이기도 하네. 이 전시는.
미르딘 엠리스:(그런 발상은 생각치도 못했다는 듯 눈을 살짝 크게 뜬다) 타버린 작품을 보이는 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작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나에게는 손상된 부분마저 작품의 일부로 보이기도 해.
화재가 일어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겠지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감탄스러운걸.
헤스터 엠리스:(네 말에 그림을 다시 한 번 빤히 바라보았다. 그렇기도 한가. 여전히 자신의 눈에는 그림보다 그을린 자국이 더 신경쓰였지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태까지와는 느낌이 다른 세 개의 작품이 보입니다.
각각의 제목은 [바다], [오두막]. [염소].
도심이 아닌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게다가 일본도 아닌 것 같습니다.
미르딘 엠리스:...(턱을 괴고 고개를 갸울인다)
헤스터 엠리스:(작품 아래에 담긴 간략한 작품정보를 읽고...) 이 그림들은 전시회 직전에 그려진 그림이네.
미르딘 엠리스:그 때 해외로 가기라도 한걸까.
헤스터 엠리스:그리고 그 시기에 해외를 나간 적이 없는데도 일본의 풍경이 아닌 것 같아서,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대.
미르딘 엠리스:...(바다 그림을 빤히 본다)
:새 한 마리가 서 있는 해변 그림입니다.
【교육】판정이 가능. 밀딘은...직업과 배경 보너스로 보너스다이스 1개를 드립니다.
미르딘 엠리스:그럼 작가의 상상이나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인걸까. 그렇다기에는 무척 생생한걸.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11, 47, 86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최근에 멸종된 종의 새입니다.
신기한 일이네요.
미르딘 엠리스:(눈을 비빈다) ...
(잘못 봤나?) .. ..이거 최근 멸종된 새잖아.
헤스터 엠리스:아니면, 사실 마법사라던가. (깊이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닌지, 가벼운 투였다.)
미르딘 엠리스:라이산더네 학생이 이 새의 멸종으로 논문도 썼던데.. ..(이어진 헤스터의 말에 그럴 듯 하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모르지, 우리처럼 시간여행이라도 했을지도. (헤스터의 어깨 위에 제 손을 올리며 작게 키득거린다)
(그럼..오두막 그림을 봅니다)
헤스터 엠리스:(눈을 가늘게 뜨지만 손을 쳐내거나 밀어내진 않고...대신 네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붙어서 다음 그림 쪽으로 간다.)
:오두막을 그린 그림.
아주 먼 옛날에 지어진 듯 유리창도 달려 있지 않은 작은 집입니다.
섬세한 묘사를 하는 화가임에도 낡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네요.
꼭 새것 같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이런 집을 그린 그림을 현대에 볼 줄은 몰랐어.
헤스터 엠리스:(왠지 모르게 그림에 오래 시선을 두었다.) 엠리스 숲 안에 있을 것 같은 집이네. (그리고 연하게 미소짓는다. 자신이 미소짓고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듯 했다.)
미르딘 엠리스:(그 말에 잠시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당신의 시선이 길게 머무르던 이유가 그런 것이었다니, 생각도 하지 못했다.) 헤스터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
(팔을 미끄러뜨려 당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그림을 바라본다) ..숲에 우리 전용 별장을 하나 지을까. 이런 집으로.
마침 아무도 안 쓰는 낡은 오두막이 있으니 리모델링하는 정도겠지만... (그림 속의 오두막에 당신이 다가가는 풍경을 머릿 속으로 잠시 상상한다.)
헤스터 엠리스:(시선이 더 가까워지자 왠지 새침한 낯이 된다. 너와 닿아있는 쪽의 손을 들어 네 손 위에 겹치고는...) 지금 이대로도 좋아.
미르딘 엠리스:(기분 좋게 목을 울리며 웃곤 염소 그림을 봅니다)
:평범하고 귀여운 새끼 염소 그림입니다.
미르딘 엠리스:오늘따라 솔직하네.
:코가 동그랗고 촉촉해 보여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기념품샵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라는 듯 하네요.
미르딘 엠리스:(귀엽군. 숲과 들판의 경계에 저런 염소가 있었지....그렇지만 그림 속 염소가 더 귀여운 것 같기도 하네.)
(기념품 샵에서 염소 그림 아크릴을 사서 헤스터네 방에 놔둬야지. 하고 생각 중.)
헤스터 엠리스:...쓸데없는 짓 하지 말란 소리거든? (역시 쟤는 정말 바보가 틀림없다. 그런 생각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르딘 엠리스:(언제나의 헤스터로 돌아왔네. 이건 또 싫지않아서 웃으며 귀여운 염소 그림을 본다)
헤스터 엠리스:(뭐야, 왜 또 웃는데? 미심쩍지만 딴지를 걸 구석도 없어 그냥 은은하게 불만스럽기만 한 얼굴로 너를 노려보기만 한다...)
:이어지는 그림들을 보며 코너를 돌아 들어가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유난히 한 그림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가며 가까이 다가가면,
창가에 앉아 이쪽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의 어깨를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함께 그 그림 근처로 향한다)
:하지만, 얼굴 부분이 불에 타 알아볼 수 없네요.
제목은 [무제].
미르딘 엠리스: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줄 알았더니...인물화구나.
:【관찰력】판정이 가능.
헤스터 엠리스:지금까지 본 것으로는 유일하게 사람이 그려진 것 같네.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중한 사람인걸까? ...하필 얼굴이 타버렸네.
:그림에 그려진 사람의 목에 작은 열쇠 펜던트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일까요?
이어서 관람객을 이끌며 온 도슨트가 해설을 덧붙입니다.
“니노마에 유메의 최초이자 최후의 인물화입니다. "
미르딘 엠리스:(오 이번에는 영어권 관람객을 대상으로 해설을 해주는건가?)
" 해당 작품은 1980년 화재 사건 당시 스태프 실에서 니노마에씨의 시신과 함께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하다
"보시다시피 얼굴 부분이 훼손되어 어떤 인물을 그렸는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 비운의 작품이지요”
“그의 자택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의 말로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몇 달이고 한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그린 대상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가족? 연인? 혹은 자화상?”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은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르딘 엠리스:전시회에 두지않았다는 건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작품이었던걸까.
헤스터 엠리스:... ...그렇겠네.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다는 건, 마지막까지 그리고 있었다는 말일테고.
미르딘 엠리스:...그럼 차라리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는 게 작가에게는 좋았을지도 모르겠어.
헤스터 엠리스:(그렇게 생각하니, 그림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죽는 순간까지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라.)
어떻게 하고 싶었던 건지는, 그림을 그린 그만이 알고 있겠지.
미르딘 엠리스:...(가장 훼손 상태가 심한 작품임에도 깊은 인상을 주는 건 작품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집념 때문이겠지.)
:전시회의 구경을 끝마치면 작은 기념품샵이 이어집니다.
미니 엽서나 작은 크기의 카피본, 열쇠고리 등을 팔고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소중한 사람이 있었던 삶이라... ...(그의 죽음이 문득 안타깝게 느껴졌다. 차라리 아무 미련이 없었더라면 편했을텐데.)
(기념품샵을 기웃거리다가 염소가 그려진 미니 엽서를 슬쩍 구매하고 온다.)
:좋아요. 귀여운 염소 엽서를 구매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 방에 놔둬야지.)
(만족하며 헤스터를 본다.) 헤스터는 갖고 싶은 건 없니?
헤스터 엠리스:일단은 됐어. 그보다...(네가 산 엽서를 슬 훑어보고...)
(취향 알만하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
미르딘 엠리스:(흰 염소가 그려진 염소 그림을 들고 헤스터를 보는 흰머리 청년 하나..)
..왜 그런 눈이니?
헤스터 엠리스:(역시 닮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 같은 거 샀네. 어울려.
미르딘 엠리스:(그런 생각을 할거라곤 전혀 상상도 못한 채..) 헤스터 방에 두면 좋을 것 같아서 샀어.
....?
이 엽서의 그림이?
헤스터 엠리스:....? (이쪽은 방에 두면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의아해졌다.)
미르딘 엠리스:어디가 어울리는거니..? (의아한 표정으로 염소를 본다. 작은 체구와 반질반질한 코와 말똥한 눈...어딜봐도 닮지않았다.)
헤스터 엠리스:그냥...하얗고 바보같고. 그런 점이.
미르딘 엠리스:(혹시 시ㄴ모롤 매장 앞에서 잠시 멈춰섰던 것도 그런 이유였던건가?)
내가 바보같니? (하지만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웃고 있다.)
뭐어...헤스터 앞에서 바보짓을 여러번 하긴 했지만.
헤스터 엠리스:... ...너 바보라고 호그와트 1학년 시절부터 말했던 것 같은데?
미르딘 엠리스:그 인상이 여태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
그 바보와 용케 결혼해줬구나?
헤스터 엠리스:... ...여전히 바보인 네가 이상한 거지. (뒷말은 무시함...)
미르딘 엠리스:으응, 나는 평생 바보니까 똑똑한 헤스터가 옆에 있어줘야할 것 같아. (웃으며 뻔뻔하게 군다)
(그리고 무어라 잔소리가 날아오기 전에 슬쩍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체크하는 척 한다)
:이제 슬슬 전망대로 올라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시회의 출구로 향하는 당신은....
【행운】 판정
미르딘 엠리스:
기준치: 40/20/8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닥의 단차를 발견하지 못한 건지, 헤스터가 발을 헛디디며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 하다....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그리고, 부딪힌 상대는 들고 있던 커피를 뒤집어쓰며 옷과 가방에 커피 얼룩이 지저분하게 스며듭니다.
???:... ...
:부딪힌 여성이 헤스터를 내려다봅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묘한 인상의 여성입니다.
미르딘 엠리스:(급하게 헤스터를 잡아주다가 커피 얼룩이 크게 번진 상대를 보고 아차, 한다.)
헤스터 엠리스:아, 죄송합니다. (다시 균형을 잡고 일어난다. 하지만, 금세 무언가 깨달았는지 당황하고 마는데...)
미르딘 엠리스:이런, 죄송합니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헤스터가 다차지않았는지 살피다가 그제야 여성의 옷을 살핀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나, 들고 있는 가방 전체가 상당히 고가의 명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변상하려면 꽤 돈이 깨지겠는데요....
미르딘 엠리스:세탁비는 당연히 지불하겠습니다, 만. ...(와.)
???:아...그래?
미르딘 엠리스:(이런 부자면 세탁비나 변상은 필요없다고 하는게 아닐까?)
???:돈을 낼 필요는 없단다.
하지만 변상하겠다니, 대신 내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지 않을래?
:너무 수상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비싼 브랜드입니다.
헤스터 엠리스:(왠지 미심쩍음...) 부탁이라면, 어떤?
미르딘 엠리스:(경계심 위로 난처한 웃음을 익숙하게 덧그린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곧 영국으로 가야해서 말이죠. 내용을 듣고 결정해도 될까요?
:여자는 대답 대신 따라오라며 비상문 쪽으로 손짓합니다.
그대로 그녀를 따라가면...
미르딘 엠리스:...(헤스터가 있을 때 마법을 쓰기는 싫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며 헤스터 앞에 서서 따라간다)
:비상계단이 보여야 할 풍경 대신, 고급스러운 응접실과 같은 방으로 이어집니다.
마법사였던 모양이네요.
겨울이라면 벽난로가 타오르고 있어 따뜻한 공기가 새어 들어오고, 여름이라면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미르딘 엠리스:(공간 마법이 걸려있는 곳이었나.) ...
???:사정은 크게 설명 안 해도 되겠지?
나로서는 돈 조금 받는 것보다 마법사의 손을 빌리는 게 이득이니까. 사정이 있어서 연이 있는 마법사가 많지 않거든.
미르딘 엠리스:이런 곳에서 마법사를 만나게 되니 반갑군요. ..저희가 마법을 알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신겁니까?
헤스터 엠리스:(눈을 찌푸리고는...) 일부러 이런 상황을 유도한 건 아닌가요?
???:(의심하건말건 태연히 맞은 편의 소파에 앉았다.) 엠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아, 그래도 일부러 부딪힌 건 아냐. 알고 있겠지만, 넘어진 건 내가 아니라 아가씨 쪽이잖니?
헤스터 엠리스:... ...(생각해 보니 반박할 거리가 없어서 할 말이 사라짐...)
???:걱정 마렴. 길진 않을테니까.
우선 자기소개를 할까. 나는 흔히 말하는 불로불사인.
미르딘 엠리스:(우리 가문 일본에서 만난 마법사가 알 정도로 유명했던가? ...잠시 뿌듯해졌다가 마법사를 바라본다)
???:이름은 없어. 먼 옛날에 잊어버렸거든.
미르딘 엠리스:...불로불사.
???:너희에게 할 부탁은 간단하단다.
과거로 가서, 내 이름을 찾아줘.
미르딘 엠리스:(몰아치는 설명에 헛웃음을 흘린다.)
예?
(불로불사인데 이름이 없고 과거로 가서 이름을 찾아달라? 대체 부탁 하나에 몇 개 황당한 말이 섞여있는지 모르겠다.)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아십니까? (인상을 옅게 찌푸리고 입꼬리만 말아올린다)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직접 과거로 갈 순 없어. 그게 불사의 대가거든.
대신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너희가 해 줄 수 있을 것 같네.
미르딘 엠리스:... ...
???:철없을 적 오래 살고 싶어서 불로불사의 저주를 만들었어.
미르딘 엠리스: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한 번 뿐입니까?
.. ..어둠의 마왕이나 하실 법한 일을 참 가볍게 말씀하시는군요.
???:난 그자와 달리 다른 목적이나 사상같은 건 없단다.
그 부작용으로 이름을 잊어버렸지. 당시엔 별 생각 없었는데... ...이쯤 살아보니 슬슬 죽고 싶어졌지.
미르딘 엠리스:... ....(누군 살고 싶어서 그 난리를 쳤는데 눈 앞에서 불로불사 저주를 개발하며 실컷 살다가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니 참 묘한 기분이 든다.)
???:그러니 너희가 그걸 되찾아줬으면 해.
오래 걸리지도 않을 거야. 과거의 한 시점으로 가서,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을 만나 이름을 알아 와. 그리고 돌아오면 끝이란다.
미르딘 엠리스:(저도 모르게 주먹을 살짝 쥐고 얼굴을 바라본다) ...
헤스터 엠리스:(고개를 기울였다.)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는 건?
???:니노마에 유메.
:그럼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의 인물화의 실루엣과, 눈 앞의 여자의 모습이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
미르딘 엠리스:(그러나 그런 의미심장한 부분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은 과거로 돌아가면 헤스터의 아버지나 세스의 부인과 딸, 메이의 어머니...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
???:(그럼 그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아, 다른 생각은 하지 마렴. 이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아니라,
일어날 일은 어차피 다 일어나게 되어 있어,
미르딘 엠리스:...(인상을 찌푸리고 웃는다) 레질리먼시였습니까?
???:(긍정인지, 부정인지. 애매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과거의 너희를 만나려 하거나, 과거에 있던 어떤 흐름을 막으려 하거나 해 봤자 어려울거야.
사소한 디테일 정도는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받아줄거니?
미르딘 엠리스:..하하. 쓸데없는 짓을 하지않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헤스터 엠리스:(꿍한 표정이 되어 여자를 바라보다...)
하기 싫으면 솔직히 말해도 돼.
미르딘 엠리스:(그럼 과거로 돌아가 무제,의 작품이름을 알아오면 되는거군.) ...글쎄, 재미있긴 한데.
한 가지 문제가 있죠. 저희는 일본어를 못합니다.
???:아. 그런 거라면.
:여자가 짧은 주문을 외우고, 어떤 빛무리가 당신과 헤스터를 감쌉니다.
???:마법을 걸어 뒀어. 아무렇게나 말해도 일본어 사용자가 알아들을 수 있을 거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미르딘 엠리스:.. ..(이 사람 엄청난 마법사 아닌가?)
(그런 마법을 가졌으면 후세를 위해 남겨달라는 말이 잠시 떠올랐지만 이내 형체가 되지않고 스러진다. 삶이 덧없이 느껴지는 자에게 그런 의욕이 있을리가.)
...죽고 싶다고 하셨죠. 한 때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던 저에게 그 부탁은 솔직히 불쾌하기까지 한 내용입니다만.. ..(한숨을 쉬고)
빚을 지고 사는 건 신경쓰이니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제 동행인의 수락이 전제고.
???:(그럼 이어서 헤스터 쪽을 본다.)
헤스터 엠리스:...이런 일엔 처음부터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커피 얼룩이 진 상대의 옷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쉰다...) 네. 이번만요.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여자가 미소를 짓습니다.
???:이제 저 문으로 나가면 과거란다. 돌아올 때도 같은 문에 그 열쇠를 쓰면 돼.
:그렇게 말하며 헤스터의 손에 열쇠를 쥐여주네요.
???:때가 되면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둘게.
내 이름을 찾고, 다시 돌아오렴.
:여성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방금까지 있었던 도쿄타워의 통로가 보입니다.
하지만 벽지나 조명의 색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 너머는 1980년의 도쿄타워겠지요.
미르딘 엠리스:....
헤스터 엠리스:(열쇠가 들리지 않은 손으로 미르딘의 손을 잡았다.)
미르딘 엠리스:어쩌다보니 두 번째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구나. (마찬가지로 손을 잡는다.)
헤스터 엠리스:... ...하, 남의 사정에 관여하긴 싫지만.
역시 그 그림 탓인가봐.
(어쩐지 신경이 쓰인다. 그 이면의 이야기에 대해서. 자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임에도.)
미르딘 엠리스:(고개를 갸울인다) ..그림 탓?
..그런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죽기 전까지 생각하던 사람이라니, 사정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헤스터 엠리스:(충동이나 직감에 따른 결정을 하고 싶진 않은데. 왠지 네 곁에 있으면 그렇게 해도 어떻게든 잘 해결될 것 같다는 낙관적인 생각이 들어버린다.)
네가 위험해질 일은 없을 거야.
...가자. 비행기 시간 전엔 돌아와야지.
미르딘 엠리스:...내가 겁먹은 것 같니?
(퍽 다정하지만 위태로운 말이지않은가. 생긋 웃으며 헤스터의 손을 단단히 잡고 익숙하고 낯선 전시회장으로 향한다) 네 말대로 위험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거야.
내가 안전해야 너도 안전하지 않겠어.
:문을 건너 1980년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이 건너면 문은 저절로 닫힙니다.
...주위는 조용합니다.
시간여행을 했다는데 거창한 주문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연출도 없어 실감이 나지 않네요.
헤스터 엠리스:...일단 전시회장으로 가면 되려나?
니노마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온다. 그거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 하면,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르딘 엠리스:그럴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대기실에 있는 니노마에를 어떻게 만나면 될지...
경비원:거기 누구요?
:경비원처럼 보이는 남자가 뛰어옵니다.
미르딘 엠리스:...(혹시 입장 제한 시간인가?)
경비원:여긴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지금은 전시 준비를 하고 있어 출입 금지란 말입니다.
문도 다 잠가뒀는데.
헤스터 엠리스:...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는지 입만 달싹이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미르딘 엠리스:... ...(고민에 빠진다)
경비원:... ...
거, 잠시 따라오시요.
미르딘 엠리스:미르딘 엠리스라고 합니다, 니노마에 작가님께 용건이 있어서 왔어요.
:숨어들어온 도둑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같네요.
경비원:거, 용건이 있으면 좀 기다리지! 뭐하러 숨어들어온단 말이요!
미르딘 엠리스:하지만 작가님께서 지금 오라고 하셔서...(눈을 깜빡인다)
경비원:문은 잠겨있는데 어떻게 들어온거요?
아니, 누군지나 밝히쇼.
:그렇게 말하며 경비원은 신분증을 달라고 하지만...
미르딘 엠리스:열리던데요. (정말 열렸다.) 다시 점검해보시는게 좋겠군요.
:지금은 1980년.
1980년 11월생이나 1981년 2월생 여권을 줘 봤자, 더 이상한 사람만 되겠죠.
미르딘 엠리스:(그냥 조사 한 번 받고 시간을 끌까?)
:여러분이 고민하고 있던 찰나,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니노마에 유메:무슨 일이죠?
:그리고,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팜플렛에서 본 얼굴이네요. 니노마에 유메입니다.
미르딘 엠리스:아, 작가님이시군요. 저희는 당신이 지금 그리고 계신 그림의 주인공으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찾아왔습니다.
헤스터 엠리스:(그걸 그렇게 다 말해도 돼? 라고 말하는 듯한 당황한 표정...)
니노마에 유메:... ...지금 그리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하자, 경계심이 가득하던 그의 눈빛이 바뀝니다.
미르딘 엠리스:(빨리 이야기를 듣고 돌아갈 생각이다.) 그 작품의 이름을 알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경비원에게, 이 사람들은 자신의 손님이니 데려가겠다고 하며 경비원을 물립니다.
니노마에 유메:...그 사람이 보내서 오신 건가요?
미르딘 엠리스:(미소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니노마에 유메:음... ...
미르딘 엠리스:검은 머리가 아름다운 불사의 마법사말입니다.
니노마에 유메: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집에서 하죠.
미르딘 엠리스:.. ..집까지요?
니노마에 유메:장소가 안 좋아서...일단 가시죠.
미르딘 엠리스:그 사람 이름을 여기서 알려주는 건 안됩니까?
니노마에 유메:(절레절레)
미르딘 엠리스:(한숨을 쉬고 헤스터를 본다)
헤스터 엠리스:(이쪽도 한숨을 쉬고...) 가자. 어쩔 수 없지.
미르딘 엠리스:(아무래도 좀 더 긴 일본 여행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니노마에를 따라간다)
:니노마에는 자신의 세단에 여러분을 태워 집으로 데려갑니다.
차가 거리를 달리는 동안 창밖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각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레트로풍의 네온사인 간판이 빛나네요.
자동차는 정원이 딸린 고급 단독 주택으로 향합니다.
차에서 내린 니노마에는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합니다.
미르딘 엠리스:(내가 태어날 무렵의 일본은 이런 풍경이구나. 화려하지만 위태롭다.)
:자리에 앉으면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두 사람분의 녹차를 내옵니다.
향이 아주 고급스럽네요.
미르딘 엠리스:..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니노마에 유메:...그래서, 어쩌다 그 곳에?
그녀가 그 쪽으로 보내 준 건가요. 하필 보내도 그 곳이라니...
미르딘 엠리스:당신이 예상하신 그 이유일겁니다. (생긋 웃는다)
헤스터 엠리스:...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죠. 오랜 지인인 듯한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니노마에 유메:(마찬가지로 미소지었다.) 이름을 되찾으러 오신거죠?
...그렇지만, 너무 일찍 오신 거 아닌가요.
미르딘 엠리스:이름을 알려주시는데에도 이르고 늦고가 있습니까? 재미있네요.
(이름을 알려주기 싫은건가.)
니노마에 유메:전시회는 아직 준비중이에요.
이틀 뒤인 3월 9일부터 시작하죠.
헤스터 엠리스:(뭔가 눈치챘는지 눈을 찌푸렸다. 네게만 들릴 정도로 소곤거리며) 시간을 잘못 계산한 모양이네.
미르딘 엠리스:...(고개를 끄덕인다. 날짜가 어긋난 건 둘째치고, 그게 이름을 알려주지 못할 이유가 되는가.)
니노마에 유메:... ...하하, 사실 제가 편지를 보냈었어요.
3월 9일, 그 날에 전시를 보러 오면 찾은 이름을 전해 주겠다는 편지를.
그 때문에 여러분을 대신 보낸 거겠죠?
:니노마에는 아직 여러분이 시간여행을 해서 미래에서 온 존재라는 것까지는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저 그녀의 부탁으로 온 사람. 정도로 알고 있는 모양이네요.
...하긴. 미래에 무슨 일이 있는지를 생각하면, 그렇게 알고 있는 편이 그에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미르딘 엠리스:(미래에서 왔던 사람이라는 걸 밝히면 이 작가는 자신이 미래에 그녀와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눈치채겠지.)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니노마에 유메:9일, 전시가 시작되면 그 때엔 꼭 알려드릴게요.
그동안은 여기서 지내셔도 된답니다.
사용인에게 방을 준비해 두라고 말해둘게요.
미르딘 엠리스:(그렇지만 이 사람은 그 때 방화사고로 사망할텐데.)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미소지어보인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군요.
당신은 그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아시게 된겁니까?
니노마에 유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 때 말씀드리지요.
:니노마에는 그렇게 말하고, 응접실을 나섭니다.
미르딘 엠리스:(더 할 말은 없다는 듯 미소하며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
헤스터 엠리스:... ...뭐, 우리가 여기에 온 것만으로 뭔가 직감했을지도 모르지만.
미르딘 엠리스:그건 그렇지. 이름 알려주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어떡할까.
헤스터 엠리스:붙잡고 협박할 수도 없잖아. 일단 기다려 볼까.
미르딘 엠리스:9일까지 기다렸다가 사고가 나서 이름을 알기도 전에 죽으면...어떻게 될런지.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오늘은 1980년의 도쿄를 즐기기로 할까.
헤스터 엠리스:...뭐, 어쩔 수 없으니까.
:사용인이 두 사람을 손님 방으로 안내해 줍니다.
개인 욕실이 딸린 다다미방으로, 바닥엔 이미 두 사람 몫의 이불이 깔려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둘 만의 여행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나쁘지않지.)
.. ..웬만한 여관 저리가라인걸?
:사용인은 갈아입을 유카타와 수건을 내어주고 떠납니다.
헤스터 엠리스:(유카타를 들어 살펴보고는...얼떨떨해하고 있다.) 굉장한 집이네.
미르딘 엠리스:(그런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우리 둘에게 같은 방을 배정해주네.)
..성공한 화가는 역시 다르구나. (헤스터도 나름 부잣집 자제인데..)
헤스터 엠리스:(그렇지만 나는 강하게 키워졌으니까...)
미르딘 엠리스:(넓은 집에서 컸다고 다 귀하게 자란 게 아니구나.)
헤스터 엠리스:(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뭐, 그래도...
며칠이라도 여행이 길어진다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해.
미르딘 엠리스:(웃음이 한층 짙어진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뜻 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인걸.
먼저 씻고 오겠니. (그러고보니 식사는 우리가 따러 사러 나가면 되는건가?)
:아! 사용인이 아까 안내하면서 씻고 저녁먹으러 나오라고 말했었다고 합시다.(GM의 도짓코이슈)
미르딘 엠리스:(하늘을 쓰다듬고 엄지 척)
:그럼, 여러분은 저녁을 먹기 전에 씻고 환복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옷이지만, 아주 좋은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전혀 불편하지 않네요.
헤스터도 유카타로 갈아입고 나오네요.
헤스터 엠리스:(이렇게 입는 게 맞는건가...옷매무새를 계속 신경쓰며 나오다 너와 시선이 마주치면 그대로 빤히 바라본다.)
미르딘 엠리스:(유카타 차림새의 헤스터에게 시선이 홀린 듯 길게 머물렀다가 퍼득 떨어진다.)
헤스터 엠리스:... ...흠흠.
미르딘 엠리스:그 옷도 무척 잘 어울려. (부드럽게 눈을 접어 웃으며 솔직한 감상을 말한다.)
헤스터 엠리스:... ... (왠지 귓가가 홧홧해지는 것 같다. 네가 이러는 게 하루이틀이 아닌데도.)
미르딘 엠리스:(매일 정장을 입은 헤스터만 봤는데 이런 나풀거리는 옷도 잘 어울린다 싶었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다음엔 이런 옷을 선물해볼까?)
헤스터는 어때, 불편하지는 않니?
헤스터 엠리스:소매가 긴 건 익숙하지 않지만...나쁘지 않아.
너는 확실히...(쭉...훑어본다.) 이런 게 잘 어울리네.
미르딘 엠리스:(낯간지러워하는 줄도 모르고 마냥 푸스스 웃는다. 나쁘지않다는 말은 당신 식의 명백한 칭찬이기에.)
음. ..그러니? ..(이번에는 이쪽이 살짝 낯간지러워졌다.) 이런 거라면...좀 긴 옷?
로브랑 비슷한 느낌이긴하네.
헤스터 엠리스:(끄덕인다.) 마법사 같은 옷 말이야.
...(괜히 부끄러운지...네 옷소매를 잡아당겨서 끌고 간다.) 가자. 저녁 차려두고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미르딘 엠리스:고마워, 칭찬으로 들을게. (예의상 칭찬이야 질리게 들었는데 당신이 하는 말을 들을 때면 태연하고 뻔뻔하게 굴기 힘들었다.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다.)
.. (소매를 잡힌 채로 따라가다가 중간부터 손을 잡고 향한다.)
(어쩐지 목 뒤가 간질거리는 기분이 든다.)
:대화를 마치고 식당으로 가면 저녁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사시미와 새우, 게, 생선튀김 등.
곁들여 마실 사케도 준비되네요.
미르딘 엠리스:(호화로운 음식들에 감탄사를 흘리며 자리에 앉는다.)
헤스터 엠리스:(조금 미심쩍은 낯으로 그 맞은편에 앉았다.) ...혼자서 지내는데 이런 수준이라니. 대단한 사람이네.
미르딘 엠리스:글쎄말이야, ...라이라크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런데 헤스터는 일식을 잘 먹는 편일까? 영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음식들이니까.. ..헤스터를 흘끗 본다)
헤스터 엠리스:(생각보단 무난하게 먹고 있지만... 사케를 마시고는 잠시 얼굴을 찡그렸다. 잔을 다시 내려놓고는 창가를 본다.)
미르딘 엠리스:(새우껍질을 까서 슬쩍 헤스터 접시에 올려준다.)
헤스터 엠리스:(뭐야?)...내가 혼자 할 수 있어.
미르딘 엠리스:알아.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는거지.
(그리고 사케를 한 모금 마셔보고 눈을 깜빡인다. 생소한 맛이지만 못 마실 정도는 아니라는, 무심한 감상평을 혼자 생각한다)
헤스터 엠리스:흥. (아이 취급 받는 것 같지만...그래도 한편으론 그렇게 나쁘지 않을지도...아니? 왜 나쁘지 않은 건데?)
(상념을 뒤로하고 홧김에 사케를 크게 한 모금 마시고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창가를 보고는.) ...저쪽에.
:헤스터의 시선을 따라가면 창문 너머로 빛이 새어 나오는 곳이 보입니다.
니노마에의 작업실일까요.
불빛을 보다 보면 스태프 실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다던 인물화가 떠오릅니다.
헤스터 엠리스:여전히 그 그림을 그리고 있는걸까.
미르딘 엠리스:(복잡한 배우자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오늘도 눈치없이 흐뭇한 낯으로 헤스터를 보다가 따라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린다.) ....
그럴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을까. ...우리가 이 곳에 왔다는 점에서 미래가 예상대로 흐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했을 법도 한데, 아무 것도 묻지않는 걸 보니 강심장이라고 해야하나.
저 사람에게 죽는다는 건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헤스터 엠리스:아니면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우리가 미래에서 온 것도, 자기가 죽는다는 것도.
(별 생각없이 습관처럼 술잔을 톡톡 두드렸다.) 그렇다면 저 그림은 그걸 알면서도 그려야 하는, 그런 소중한 그림인걸까.
...조금 서글픈 일이기도 하네. 죽음을 바라는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거.
미르딘 엠리스:(절반쯤 남긴 식사를 밀어두고 사케를 홀짝거린다) ... ..꼭 완성하고 싶었나보네. (죽음을 바라는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게 서글프다는 말에, 과거에 자신이 했던 행동이 생각나 잠시 멈칫한다.)
...죽고 싶어지는 기분도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사케가 쓰게 느껴져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웃는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도 덜해질텐데, 그 마법사에게 있어서 저 화가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했나보네.
저 화가는 마법사에게 너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니 죽지 말라고 그림으로 설득하고 싶은 게 아닐까.
헤스터 엠리스:(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 말에 어째서인지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흘겨보다 사케를 한모금 더 마시고는 내려놓는다.) 영원을 사는 사람에겐 저 사람도 스쳐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 중 하나일테니까.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지.
...그런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을진 모르겠네. 글쎄. 아무튼 우리가 할 일은 그 사람에게 이름을 가져다 주는 일이고...
:조금 더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헤스터는 졸려 보이는 눈을 힘겹게 뜨고 있습니다. 사케가 익숙치 않은 탓일까요.
미르딘 엠리스:권태롭고 아픈 삶이라도 한 사람의 존재로 완전히 바뀔 수 있는데, 그 마법사에게 그런 존재가 여태 없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야. (흘겨보는 시선에 미미하게 웃으며 덧붙인다.)
.. ..(제 몫의 잔이 거의 바닥을 보일 때 즈음 일어나 헤스터를 안아든다) 실례.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 이불에 헤스터를 눕히고 자신도 옆에 눕는다.)
:헤스터가 뭐라고 꿍얼거리는 것도 같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그래, 그래. (열심히 알아들으려고 노력한다.) 어서 자자.
:술기운 덕분인지 눕혀 두면 의외로 얌전하게 자고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내가 없을 때 밖에 나가서 술 마시지 말라고 해야지. ..따위의 생각을 하는 중.)
:니노마에의 말에 따르면 전시회는 모레입니다. 하루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요.
미르딘 엠리스:(내일은 별다른 일이 없다면 1980년대의 일본 거리를 구경하게 되겠지..)
(어떻게 정보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눈을 감는다.)
:그렇게, 1980년의 도쿄에서의 첫번째 밤이 집니다.
...
둘째 날의 아침, 눈을 떠 식당으로 가 보면 간단한 아침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연어구이가 곁들여진 오챠즈케와 수란입니다.
상은 두 사람 몫만 차려져 있네요.
미르딘 엠리스:.. ..(옷을 갈아입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니노마에씨는 벌써 드신걸까.
(또 작업을 하고 있나..)
헤스터 엠리스:하루종일 한다고 되는 건가...(예술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발언...)
:사용인에게 물어보면, 니노마에는 여전히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하네요.
미르딘 엠리스:.. ..(하루종일 하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저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너무 짧게 사는 것도 별로지만 지나치게 오래 사는 것도 별로 인 것 같아.
헤스터 엠리스:글쎄. 나는... ...(너랑 같이 있다면 꽤 오래도 괜찮은데. 그런 말을 떠올렸다가 다시 삼킨다.)
그래, 그렇네.
미르딘 엠리스:물론 소중한 사람이 함께 오래 살아준다면 그것도 즐거울 것 같지만. (능청스레 끊어진 말을 잇는다)
니노마에씨는 그 마법사가 살길 바라는 것 같은데 이름을 알아내서 돌아가기로 약속했으니...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드는걸.
(그리 말하면서도 태연하게 오챠즈케를 우물거린다)
헤스터 엠리스:(전날 과음한 탓인지 평소보다 차를 많이 마시고 있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니노마에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그 사람의 앞날을 결정지을 이유가 될 순 없으니까.
...왠지 터무니없는 일에 휘말린 느낌인데. 그냥 물어줄 걸 그랬나?
미르딘 엠리스:(.. ..사케 도수가 생각보다 높았나. 헤스터를 흘끗 본다) ..그건 그렇지.
.. ...뭐, 우리는 재미있는 경험한 셈치면 되지않을까, 헤스터. 1980년대의 도쿄라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오겠어.
이번 시간 여행은 부디 평온하면 좋겠는걸.
다 먹고 나갈까? 아니면 이 곳에서 쉬는게 좋니? (과음한 것처럼 보이는 헤스터의 안색을 살핀다)
헤스터 엠리스:(그래도 혹시나 모를 위기같은 게 떠오르고 만다. 어쩔 수 없지. 시간여행 같은 거에 너무 많이 엮였다보니...) 아냐, 나가자. 가만히 있는 게 더 안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두 사람은...
사용인의 간단한 안내를 받고 번화가로 나옵니다.
1980년대의 도쿄는 이색적입니다.
여러분이 지난 며칠 간 여행 중에 방문했던 가게는 거의 없네요.
대신 옛 레트로풍 간판이 달린 가게들이 많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요. 하지만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한 것은 동일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바쁘게 거리를 오갑니다.
미르딘 엠리스:(사람 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내가 결혼도 하고 부인과 내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에 와보기도 하고.
헤스터 엠리스:(부인. 결혼한 지는 좀 됐어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아니, 영원히 익숙해지진 못할지도...) ...흠흠.
:게임센터점집상점가도쿄타워 를 탐사할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사실 말한 본인도 아직 낯설다. 헤스터가 내 부인..) ...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다면 상점가 먼저 가볼까?
(이 곳의 유행이나 전체적이 분위기를 알려면 역시 상점가겠지.)
헤스터 엠리스:(별 대꾸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가보자.
:상점가로 향합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스시, 돈부리, 우동, 오코노미야끼, 돈카츠, 스키야키 등...여러가지 가게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점심은 여기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듣기】판정!
미르딘 엠리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식당이 늘어져 있는 골목이었구나. (생각한 것과 다른지 난처하게 웃다가 문득...)
사이비 종교단의 일원:한 번만...한번만 읽어봐 주세요!
:누군가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단지를 건네며 꼭 읽어보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보면 채 피할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치며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판정, (0/1)
미르딘 엠리스:(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친다) ...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사이비 종교단의 일원:꼭, 꼭 읽어주세요!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당신에게 억지로 전단지를 쥐여주고 가네요.
미르딘 엠리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직감이 경보등을 울린다. 보통 사이비가 아닌 것 같은데...소름이 돋는 쎄한 기분을 느끼며 전단지를 바라본다)
헤스터 엠리스:아니, 무슨...(한소리 하려다 그새 멀어진 것을 깨닫고 그만둔다.)
이상한 사람이네. 그냥 버리자.
:전단지의 헤드라인을 보면, [1980년, 세계는 멸망한다!] 라는 제목입니다.
사악한 신이 이 땅에 강림한다, 대다수 인간이 죽고 선택받은 자만이 다음 해로 갈 수 있다 같은 흔해빠진 종말론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198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으로서 멋쩍은 기분이 드는 제목이다)
:어쩐지 눈이 좀 맛이 간 것 같더라니,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네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묘한 찝찝함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의 말대로 전단지를 근처 쓰레기통에 버리고) ..우리 방금 밥을 먹고 왔으니 다른 곳 먼저 들리는 게 좋겠지?
헤스터 엠리스:응. 그보다...
네가 따로 생각해 둔 곳이 없으면 하나 들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
미르딘 엠리스:(눈을 깜빡이며 웃는다) ..대환영이지.
어디에 가보고 싶니?
:대답 대신 헤스터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이끌어 가는 곳은....
점집이 있는 거리입니다.
걷다 보면 유난히 타로점, 전생 체험, 궁합, 음양오행 등의 간판을 단 점집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여기에 가고 싶었던거니? (내가 점은 더 잘 치는데, 따위의 유치한 말은 하지않기로 한다)
헤스터 엠리스:궁금하잖아. 미래에서 왔다면 보통의 방식으로는 점괘를 읽는 게 어려울텐데.
미르딘 엠리스:.. ..(호그와트에서 이전에 헤스터의 점을 쳤을 때 과거를 상징하는 카드가 새까맣게 변했던 것을 떠올린다) ..으음.
그건 그래. (호기심에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점집으로 향한다.)
새삼스럽지만 헤스터는 원래 점을 잘 믿는 편이니? 좋아한다거나.
헤스터 엠리스:(점을 잘 치면 뭐해...너한테는 절대 의뢰할 수 없는 고민밖에 없는데. 여러 가게 중 아침부터 열려 있는 가게로 향한다.)
안 믿어. 호그와트에 다닐 때에도 너한테 딱 한번 봐달라고 한 거 외엔 안 봤고.
사람의 미래는 운명이 아니라 자기 하기 나름에 달린 거잖아. 그러니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미르딘 엠리스:흐음, 그건 영광이구나. (헤스터의 고민도 모르는 눈치없는 남편이 되어 흐뭇하게 웃기만하다.)
네 말이 맞아, 점은 어디까지나 조언일 뿐. 운명은 결국 스스로 결정하는거니까.
(어디..1980년대의 점집은 어떨까?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입구에는 손님들이 수기로 남긴 후기들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관찰력】판정이 가능.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전생 체험에 대한 후기가 유난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생과 환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네요.
헤스터 엠리스:이 때 일본에는 불안한 기류가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지금보다 내세에 관심을 기울였나보네.
...그렇다고 해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없었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미르딘 엠리스:(전생체험이라...이런 것도 하다니 이 곳 주인은 마법사인가.)
믿는 사람이 있어서 아까 같은 이상한 종교인이 나오는게 아닐까....
그리고 실제로 이 세상은 기묘한 일이 생각보다 많고 말이지.
헤스터 엠리스:그래? 그럼 넌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미르딘 엠리스:...글쎄. ..(잠시 침묵.) ..우리가 만난 마법사처럼 삶에 회의적인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러니 이번 생에는 원래 수명이.. ..(인상을 찌푸리고 웃으며) 그런 꼴이었던 걸지도 모르지.
헤스터 엠리스:(눈을 홉뜨고는 널 노려보다 시선을 돌린다.) 흥, 수명이 뭐 어때서? 그런 말을 자꾸 하는 걸 보면 너는 꼭 오래 살 거야.
미르딘 엠리스:(키득거린다) ..삶에 회의적으로 지내다가 마지막에 헤스터를 만나서 개심한게 아닐까?
헤스터의 전생은 어떨 것 같니?
헤스터 엠리스:...무슨. 전생이 있었다고 해도 너랑 내가 만났을 확률이 얼마나 됐겠어.
...(자신의 전생. 사실 지금에 와서는 크로니클에서의 시간조차도 전생처럼 느껴진다. 전의 삶이 있었다면 아마도 자신은...) 글쎄. 좋은 사람은 아닐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르딘 엠리스:..왜 그렇게 생각하니? (눈을 깜빡인다. 도덕기준이 높은 그에게 좋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겠느냐만.)
전생에 우리가 만났을지는 곧 알게 되겠구나. 난 만났다에 오늘 점심값을 걸어볼까해. (장난스레 웃는다)
헤스터 엠리스:...(어이없다는 듯 너를 바라보다 아무래도 좋다는 듯 응수한다.) 뭐, 그러도록 해.
(만났을 리가 없을텐데. 그래도 실은 마음 한켠으로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여전히 입 밖으로 당당히 꺼내놓을 수 없는 마음이지만.)
:점을 보기 위해 카운터로 가면 직원이 전생 체험과 궁합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둘이 함께 신청하면 금액의 10%를 깎아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미르딘 엠리스:(둘이 함께 신청하겠다고 말하며 니노마에가 준 카드를 건네 결제합니다.)
...(생각해보니 점심값은 내가 내는 것도 아닌데 그런 내기를 해버렸네. 돌아가면 점심을 사는 것으로 해야겠다고 멋대로 결론 짓는다)
:잠시 기다리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점술사:먼저 여러분의 궁합을 본 다음에 전생 체험으로 넘어가려고 해요.
먼저 두 분의 인연을 읽어보도록 할까요. 준비는 되셨을까요?
헤스터 엠리스:(미르딘도 이런 식으로 하나...잠깐 의문을 가졌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미르딘 엠리스:(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신선하다는 표정)
:점술사는 점술 카드를 꺼내 섞고 뒷면이 보이도록 쭉 펼칩니다.
점술사:이 안에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각자 과거와 현재의 카드를 골라주시고, 미래 카드는 함께 골라주세요.
총 다섯 장을 뽑아주시면 된답니다.
:여러분이 상의 후에 카드를 고르면, 점술사가 그 결과를 읽어줍니다.
점술사:...어라? 이런 결과는 처음 봐요.
미르딘 엠리스:(고개를 갸울인다) ...
점술사:두 분의 현재와 미래의 카드가 뒤바뀌어 있네요.
아무래도 여러분은 정말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이미 정해진 미래를 위해 현재에서 움직여야 한답니다.
헤스터 엠리스:(의심스러운 눈으로 점술사를 본다. ...너무 잘 아는 것 같은데? 정말 점술사 맞아?)
미르딘 엠리스:우와. 신기하네요. 어떻게 아셨지.. ...
점술사:두 분은 여러 역경 끝에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네요. 단순히 사람 대 사람으로써 싸우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시간과 운명의 장난같은 것까지 포함해서.
근본적으로 서로 맞지는 않을지 모르나...그래도, 정말 깊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답니다.
적어도 미래에는 반드시 함께한다고 하니까요.
미르딘 엠리스:(이 사람.. ...대단한데. 순수한 감탄을 터뜨린다)
점술사:(^^)
미르딘 엠리스:(미래에는 함께한다는 말에 표정이 풀어진다) 많은 일이 있었죠. 미래에 함께 한다니 기쁘네요.
헤스터 엠리스:...뭐, 여기에 오는 연인들은 대부분 그런 말을 기대할테니까요. (낭만이라곤 전혀 없다...)
미르딘 엠리스:... ...(헤스터...!)
점술사:(ㅎㅎ) 그럼, 이어서 전생 체험으로 넘어갈까요.
:전생 체험은 한 번에 한 사람씩 진행됩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방에서 전생 체험을 진행하게 되는데...
미르딘 엠리스:(헤스터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온다.) ..
:방에 들어가면, 어둑하고 편안한 조명 아래에 놓여 있는 안락의자가 보입니다.
미르딘 엠리스:(이거 괜찮으면 미래로 돌아가 나도 해봐야겠다.)
:의자 위엔 시나모롤 인형이 놓여 있네요.
의자에 눕고 인형을 품에 안으면 점술가가 체험 과정에 관해 설명해 줍니다...
최면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시작해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거라고 하네요.
점술사:지금부터 과거의 삶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우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미르딘 엠리스:.. ..
(이거 헤스터가 전에 선물해준 인형 같은데....왜 여기 있지. 일단 시키는대로 얌전히 인형을 앉아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아주 어릴 적, 침대에서 부모님을 마주했을 때부터...)
점술사:유치원에 다닐 때, 생일 선물을 받은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처음으로 놀러 간 유원지 등…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그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시작해 천천히 과거를 더듬어 올라갑니다.
곧 당신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기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2
미르딘 엠리스:.. ...(생일 선물을 받은 기억은 있다. 그 때 아버지의 타로카드를 받았었지.)
(유원지는 가지 못했지만.. ..)
(온통 아프고, 미안 했던 기억들 뿐이다. 지금 돌아간다면 좀 더 웃으며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계속 과거로, 또 과거로 이어올라가면...
보이는 곳은 거대한 회랑과도 같은 곳입니다.
건물의 양식을 보면 영국보다는 일본과 같은 동양의 국가네요.
미르딘 엠리스:... ..(눈을 깜빡이며 한 발자국 씩 나아간다. ..이건 마법인가?)
:걸음을 딛어 계단을 내려오면, 비로소 계단 아래쪽에 있던 사람이 보입니다.
여러 마법 생물을 봐온 당신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요.
흘러나오는 삿된 기운이나, 팔 아래로 소매 사이로 보이는 검은 날개 같은 것.
미르딘 엠리스:(언젠가 왔었던 일본의 마법학교를 떠올리며 한 발자국 씩 내려오다가 '그 존재'와 눈을 마주친다)
:하지만 분명히, 헤스터입니다. 못 알아차릴 수가 없네요.
미르딘 엠리스:.. ...(헤스터?) ..혜수.
:검은 옷에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는 전생의 헤스터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헤스터 엠리스:...어디 있었어?
미르딘 엠리스:..너를 찾고 있었어. 무얼 한거니? 혹시 다쳤어?
헤스터 엠리스:(손을 뻗으려다, 자신의 손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 것을 깨닫고 손을 물린다. 화가 난 건지 잔뜩 화가 난 채로 널 노려보고 있다.) ... ...멀리 가지 말라고 했잖아.
미르딘 엠리스:(이 상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음에도 자연스레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미안, 걱정했구나.
(손을 뻗어 '그 존재'의 피가 묻은 손을 잡는다) ..
(그러다 제 다른 쪽 손에 꽃이 들려져있는 것을 눈치채고 머뭇거리다 그것을 내민다) ...
헤스터 엠리스:... ...(네 손에 붉은 피가 번지는 것을 심란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고민 끝에 그 꽃을 받고는...)
... ...예쁘네. 이 궁에 너 말고 의미가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르딘 엠리스:(그 말이 바위라도 된 것 마냥, 호수에 파문이 이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가슴이 울렁거렸다.) .....
이 일이 전부 끝나면 궁에서 떠날까.
...사시 사철 꽃이 가득 피는 지역에 작은 오두막을 사서 그 곳에서 함께 살까?
헤스터 엠리스:...싫어, 위험해. 밖으로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노릴 수 있게 될 거야.
그리고...(손끝의 피가 번져 붉어진 꽃잎을 바라보다 고개를 든다.)
... ...그 때쯤에 나는 완전히 괴물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데?
미르딘 엠리스:하지만 내가 왕좌에서 내려오면 괜찮지 않을까?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아무도 내가 폭군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지.
..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고 웃는다) ..괴물이 되면, 나를 죽일까 불안하니?
헤스터 엠리스:(어차피 이성적인 판단같은 건 여전히 되지 않았다. 내려온다고 네가 안전해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
... ...위험한 순간에도 널 지킬 수 없게 될까봐, 그래서 불안해.
미르딘 엠리스:...어떤 곳에 가도 이 곳보다 위험하지는 않을거야.
이 곳에 있으면 너도, 나도 끝내 괴물이 되어버리겠지.
(손을 뻗어 피가 묻은 당신 손을 잡아 부드럽게 제 쪽으로 다가오도록 당긴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을 지키기 위해 떠나자, 혜수야.
헤스터 엠리스:(딱히 저항하진 않았다. 여전히 멍한 낯이지만...) ...결국 어떻게 할 지는 네가 정하는거야.
어떤 결정을 내려도, 나는 네가 가장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니까.
(내 마음이나 운명같은 건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너는...)
(가만히 네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들어가자. 날이 춥네.
미르딘 엠리스:그것 참 든든한 걸. (피가 묻는 것보다 꽃을 쥐고 있는 것이 어울리는 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나'는 처음으로 삶에 있어서 명확한 목표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훌륭한 왕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꿈은 옅어지고 바란 적 없는 권력만을 손에 쥐고 있었다.
지금 내가 바라는 건, 그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뿐. 그를 자주 웃게 해주고 싶을 뿐.)
(네가 이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이지. 네가 살린 삶이라 이번 생은 반쯤 체념하고 받아들였으나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를 만나, 너를 괴롭게 만들기 전에 차라리 죽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어.)
(팔을 뻗어 '그 존재'를 끌어안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점술사:...당신의 과거는 그랬군요.
그럼. 이것으로 전생 체험을 끝마치겠습니다.
셋, 둘, 하나....당신은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점술가의 지시에 따라 눈을 뜹니다.
자리를 정리하고 로비로 나오면, 먼저 나온 헤스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네요.
헤스터 엠리스:나왔어? 별 일은 없었고? (이마에 손 대서 열도 재 보고...별 이상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본다...)
미르딘 엠리스:.. ...(이마에 닿는 손에서 피냄새가 나지 않는 것에 무의식적으로 안도 한다.) 응, 무척...재밌었어.
이건 마법인걸까? 신기한데..
헤스터 엠리스:글쎄. 그저 허무맹랑한 것일수도 있고.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는 어땠니?
나는.. ..거기서 너를 만났는데. 응, 아마도 너였던 것 같아. 얼굴이 똑같았으니까.
헤스터 엠리스:...신기하긴 했어. 정말 과거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져서.
(그리고 네 말엔 한 번 눈을 깜빡였다.) ...그래? 나는 널 닮은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미르딘 엠리스:어떤 생이었는지 궁금한걸.
(헤스터의 전생은 자기가 없었던 시점이었던 걸까.). ...
헤스터 엠리스:영국은 아니고, 어떤 동쪽 나라였는데...사람이 아니라, 타오르는 것 같은 깃털을 가진 신수였어.
...너무 진지하게 생각할 것 없어. 어차피 전생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잖아?
미르딘 엠리스:.. ..(눈을 살짝 크게 뜬다) ...나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신수였던 너를 만났어.
이 곳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곳이었고..나는 그 곳의 왕이었지.
... 네 말대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무척 생생해서 어쩐지 진짜 였던 것만 같아.
하지만 역시 그 전생은 없었던 일이면 좋겠네. (그 곳의 너는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았으니까.)
헤스터 엠리스:(뾰로통해진다...) 왜? 나랑 만난 게 싫어서?
(누군 바라도 못 봤는데! 왠지 조금 분해진다...) ...뭐, 그렇게 바라도 어쩔 수 없네. 과거를 바꿀 순 없는 법이니까.
미르딘 엠리스:.. ..(왜 귀엽게 굴지? 왜 이럴 때만 솔직한거지..) ...아니, 네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보여서.
헤스터 엠리스:(그럼 빠르게 다그치듯...)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는 네가 어떻게 알아. 그 과거에서 내가 그렇게 직접 말했어?
미르딘 엠리스:그건.. .....
...(말을 잇지않고 입을 다문다)
헤스터 엠리스:아니지? 그럼 됐네! (흥....)
미르딘 엠리스:...하지만 손에 피가 가득 묻어있고 피곤해보였는데.
...(그 말에 소리 내어 웃으며 헤스터를 끌어안아버린다)
헤스터 엠리스:(이어서 더 잔소리하려던 찰나, 안겨지고는...) 뭐, 뭐야!?
미르딘 엠리스:적어도 지금은 우리 둘 다 행복해보이니까 다행이야. (푸스스 웃으며) 이대로 게임센터로 가서 같이 재미있게 놀까?
헤스터 엠리스:(왠지 얼굴이 조금 붉어져서는 약간 밀어내려다...이번만 봐주기로 한다. ) ...그래. 안 그래도 궁금하기도 했고.
:그럼 여러분은 게임 센터로 향합니다.
-
:한 층 전체가 게임 기기로 가득 찬 오락실입니다.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에 당장 옆 사람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네요.
여러가지 게임 기계들이 있습니다.
헤스터 엠리스:(시끄럽지만 그렇게까지 싫지 않은 눈치다. 신기한듯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아, 저기 있네. 너 닮은 강아지.
:라고 말하며 가리키는 곳은 크레인 기계 쪽입니다.
미르딘 엠리스:.. ...
:안에 중간 크기의 시나모롤 인형이 몇 마리 있어요.
미르딘 엠리스:저거 아까 점집에도 있었어.
.. ..(그런데 정말 어디가 나랑 닮은거지.) 어디가 나랑 닮았니? 하얗고 파란색인 부분이?
헤스터 엠리스:(인형들의 무리를 보며 말한다...) 바보같이 생긴 부분이.
미르딘 엠리스:(어느 새 헤스터와 팔짱을 끼고 마찬가지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모카 인형은 없을까?)
.. ...?
:모카 인형도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눈을 치뜨고 입을 살짝 벌린, 소위 말하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헤스터를 본다) .. ..내가 뭘..
:앗...이건 심지어, 현대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팔리는 한정판매 모카 인형이네요.
미르딘 엠리스:... ...(크레인 게임을 빤히 본다)
헤스터 엠리스:(그 표정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어버린다. ) 뭐, 네가 안 닮았다고 생각해도 소용 없어.
미르딘 엠리스:헤스터 닮은 인형도 있네, 그거도 프리미엄.
(바보 같은 표정은 어디 가고 모카인형을 홀린 듯 보고 있다)
:인형뽑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1학년 헤스터마냥 리본과 꽃을 양갈래에 달고 있는게 자꾸 시선을 사로잡아서 구하려고 했는데 못 구한 인형이다..)
(작게 웃는 헤스터를 보고 역시 닮았어, 하고 생각한다)
:좌우 이동, 상하 이동, 크레인 내리기의 3단계로 진행되며 각각 【지능】, 【민첩】, 【행운】으로 판정합니다.
미르딘 엠리스:.. ..
헤스터, 나 저거 해봐도 되니?
헤스터 엠리스:(잠시 고민한다. 집에 둘 곳이 있나...)
(...그치만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그래, 해 봐.
미르딘 엠리스:(도전 합니다. 목표는...프리미엄 모카 인형!)
:가보자!!
미르딘 엠리스:(지능 판정 하면 될까요?)
:네! 순서대로 판정해봅시다.
미르딘 엠리스:(돈을 투입하고 손잡이를 좌우로 움직여 신중하게 모카 인형을 노린다. 바로..여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좋아요! 완벽하게 위치를 잡았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좋아, 머리는 놓칠 것 같으니 이대로 직선으로 조금 더 위로 올려서 모카 인형 몸통을 노려보자.)
(이 느낌을 놓치지 않도록...신속하게.)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완벽한데?
여기에, 조금의 운만 따라준다면...!!
미르딘 엠리스:(조금만 기다려줘 프리미엄 한정판 1학년 헤스터..)
(그러고보니 마법사 친구 중 하나가 호그와트 교복 인형옷을 만들어서 판다고 했었지. 그걸 입히면 딱 좋을 것 같은 크기다.)
(제발.....)
기준치: 40/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하게 크레인의 손이 모카 인형을 건져올립니다.
미르딘 엠리스:(치열한 접전을 마치고 땀을 슥..닦는다.) .. ..
:그리고 몇 번의 덜컹거림이 지나면, 모카 인형이 슥 내려오네요.
활짝 웃는 표정의 모카 인형입니다.
미르딘 엠리스:(만족스러운 낯으로 인형을 받아안는다. 웃을 때의 헤스터와 닮았네.)
헤스터 엠리스:(왠지 비장해진 미르딘과 모카 인형을 어이없다는 듯 번갈아 바라보고는...)
미르딘 엠리스:1학년 때 헤스터와 쏙 닮지 않았니?
헤스터 엠리스:원래 한 번만에 이렇게 잘 나오나?
... ...내가 이렇게 어디 모자란 애처럼 웃고 다녔다고?
미르딘 엠리스:흐음...글쎄, 드물게 친절한 게임기일지도 모르겠어. 헤스터도 한 번 해보는 건 어떠니? (웃으면서 헤스터를 게임기 앞으로 데려온다)
헤스터 엠리스:(데려와진다.) ...하, 이제 더 이상 둘 곳도 없는데...(툴툴거리면서도 시도는 해 본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는 자주 웃지는 않았지만...(모카인형 빤히 보고 쓰다듬어주고 있다) ...웃으면 이 인형처럼 시선을 잡아끌었지.
헤스터 엠리스:(그럼, 시도해본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기준치: 45/22/9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앗...시나모롤 인형이 잘 딸려오다 마지막에 톡, 떨어지고 맙니다.
미르딘 엠리스:...! 아깝다.
중간까지 무척 잘하던데....
헤스터 엠리스:(왠지 오기가 생긴다.) 한번 더 해볼래.
:헤스터는 충동적으로 동전을 투입구에 넣고 재시도해봅니다.
헤스터 엠리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이 시나모롤...이라는 강아지를 자신과 겹쳐본다는 건 좀 묘하지만...)
....(기계 툭 침)
:하지만 첫 조준부터 거하게 실패하네요.
헤스터 엠리스:... ...
미르딘 엠리스:...천천히 한 번 더 해볼까?
헤스터 엠리스:됐어. 꼭 필요한 인형도 아니고.
미르딘 엠리스:...그럼 나도 한 번 해볼게.
헤스터 엠리스:(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시 투입구에 동전을 넣고 있다...)
미르딘 엠리스:(오)
(모카 인형을 안아든 채 눈으로 응원한다.)
헤스터 엠리스:...흠흠, 거의 다 끌어왔고 지금 그만두면 아까우니까...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나를 닮았다는데 이런 점에서는 하나도 안 닮았다.
난 헤스터가 부르면.... ..이런. (눈 깜빡이며 본다)
헤스터 엠리스:(더 이상 쿨한 척도 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한다...) 이게 무슨...!
(그리고 바로 다시 재시도한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45/22/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이제 익숙하게 하는 헤스터를 보고 감탄한다)
.. ...
:네 그럼 헤스터는...
행운 12를 바치고
미르딘 엠리스:(몰래 마법이라도 써야하나. 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가 어울리겠지.) 거의 다 했는데..아깝다.
:인형을 가까스로 손에 넣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아니)
(나도 대신해볼게 미치겠네)
:거의 안 들어오나, 했던 순간...
미르딘 엠리스:... ...
:미끌, 인형이 다른 인형에 부딪혀 들어옵니다.
헤스터 엠리스:(헉, 헉...왠지 엄청난 사투를 해낸 것만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다.)
(인형을 집어들고 애꿎은 시나모롤 인형에게 윽박지른다...) 최악이네, 정말!
미르딘 엠리스:.. ....
그 인형 정말 고집이 세구나.
(아아...인형인 나(안닮았지만)마저 짜증나고 최악인 바보가 되는걸까.)
헤스터 엠리스:(그 말에 너를 바라보고는 왠지 눈을 흘긴다...) 그래, 꼭 누구처럼.
미르딘 엠리스:..나는 이 인형보다는 말을 잘 듣지 않니?
.. ..(스스로 말하고도 좀 뻔뻔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열받은 것도 삭힐 겸 펀치 기계 한 번 해볼까?
헤스터 엠리스:하.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지었다.) 뭐, 그런 거로 치자.
(그럼 펀치 기계 쪽으로 간다...지금 이 기분이면 최고점수를 낼 수 있을지도 몰라.)
:펀치 기계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향하면 한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먼저 게임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네요.
중앙에 서 있는 남자가 신기록을 달성한 모양입니다.
옆 기계에서 게임하려 하면 신기록을 달성한 일행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이야, 이 신기록은 절대 못 깨겠는데? 982점이야. 누가 넘겠어?”
“당연하지. 깰 생각도 못 할 거다. 이것도 원래 내 기록을 반년 만에 새로 갱신한 거라고.”
“저쪽은 비리비리 해서는 이걸 하려 하네. 평균은 넘으려나?”
미르딘 엠리스:(모카 인형을 끌어안고 구경한다. 우와, 펀치게임을 진짜 좋아하나보다.)
:라고...여러분을 보며 건달같아보이는 양키들이 도발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를 못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미르딘 엠리스:와, 마침 앞 사람들이 신기록을 달성했나보네. 대단한 걸. (자기들을 도발 했다는 생각을 못한다.)
헤스터 엠리스:... ...(도발이라는 걸 알아채고 그쪽을 잠깐 째려봤다.) 흥.
힘만 센 게 뭐가 좋다고. 심심풀이로 하는 거지.
미르딘 엠리스:(그제서야 도발임을 알아챘지만 신경을 쓰지않는다)
헤스터 엠리스:괜히 무리하지 마.
미르딘 엠리스:후후, 자랑할게 없는 사람들의 특징이지.
.. ...(아..나부터?)
(좋아, 모카 인형을 헤스터에게 부탁하고 기계를 마주봅니다)
헤스터 엠리스:(아니, 그게 아니라 손이라도 다칠까봐 한 말이지만....일단 모카 인형을 받아서 안고 있는다.)
미르딘 엠리스:고마워, 헤스터. 힘내볼게. (씩 웃으며 주먹을 쥐어 흔든다) 몇 번 라이산더와 헬스장에 가서 운동 해봤으니까...(물론 그만뒀지만.)
(힘도 중요하지만 어디를 때리느냐도 중요하겠지. 부끄럽지만 않은 점수를 내자. 주먹을 강하게 쥐고.. 최대한 힘을 실어 정중앙을 때려봅니다)
:그럼 여기서! 펀치 기계의 판정에 대해~
일단 기본적으로 근력*10점을 점수로 계산합니다만, 여기에 희로애락 점수가 추가됩니다.
(근력+[희로애락 점수])*10 + [응원점수] = 최종 점수입니다.
미르딘 엠리스:... ..(응원점수가 엄청나지 않으면 신기록은 힘들 것 같은데)
(헤스터와 미니헤스터와 하얀최악강아지들이 응원을 받고 힘내기로!)
헤스터 엠리스:말했지만, 무리하지 마. 점수 낮다고 안 버리고 갈 테니까.
미르딘 엠리스:... ..(버리고 갈거란 생각도 못한 채 헤스터를 본다)
헤스터 엠리스:...농담이야! 일단 이왕 왔으니까 한번 해 봐.
미르딘 엠리스:(잠시 헤스터가 연약한 남편은 싫어! 부끄러워! 하면서 자신을 버리고 가는 상상을 한다.)
(좀 슬퍼진다. ...물론 그렇다고 2번 버려지는 남편은 되지않겠지만.)
(슬픔 희노애락 판정을 시도합니다)
:좋아요.해봅시다!
미르딘 엠리스:
회피
기준치: 32/16/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 ..(하지만 헤스터가 자신을 버릴리 없다. 한 번 이별하면서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간절히 깨달았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자 마음이 편해지며 즐거워집니다. 즐거움 판정 시도합니다.)
:좋아요~
미르딘 엠리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마음이 편해진 탓일까요. 마음이 고조되기보단 차분해지는 것 같네요...
미르딘 엠리스:.. ... ...(재시도 가능할까요?)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헤스터가 자신을 보고 '뭐야, 전보다 건강해졌나보네?' 하며 흐뭇해하는 걸 상상해봅니다)
:....좋아요! 해봅시다!
미르딘 엠리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어쩐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기뻐진다. 기쁨 판정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가봅시다!
미르딘 엠리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이렇게 헤스터 생각만 해도 기쁘고 즐거워지는데 어떻게 과거의 나는 이혼을 그냥 받아들였지? 과거의 자신은 헤스터 말대로 바보가 틀림없다.)
(과거의 자신에게 주먹을 먹이는 기분으로, 분노를 담아 후려쳐봅니다)
(분노 판정 해봅니다)
:이게맞나? 해봅시다
미르딘 엠리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옆을 바라보면 헤스터가 상당히 긴장된 낯으로 결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응원 점수...95
미르딘 엠리스:(내 인생 이렇게 강한 힘을 발휘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도합 745
미르딘 엠리스:와... ..(스스로 감탄한다.)
:와, 그래도 나쁘지 않은 점수네요.
미르딘 엠리스:(이게 바로.. ..가족의 힘?)
(난 이런 거 하면 100점도 겨우 넘을까 말까였어 원래..)
(만족스러운 낯으로 펀치 기계를 보고 돌아온다) ...집에서 안 쫓겨나도 되겠는걸.
응원 고마워, 헤스터.
(인형들도 복복 쓰다듬어주고 있다)
헤스터 엠리스:괜히 무리한다고 손이라도 다쳤으면 두고 가려고 했는데. 다행이네.
(고생한 미르딘에게 모카 인형이나 안겨 준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도 한 번 해보겠니? 이거 꽤 상쾌해.
(모카 인형을 든 헤스터를 보다가 빙그레 웃고 받아든다)
헤스터 엠리스:괜히 도발에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그래. 해 볼래.
:그렇게 헤스터도 시도해 봅니다...헤스터의 근력은 50!
미르딘 엠리스:(인형들을 들고 헤스터를 응원한다) 여보, 힘내~
헤스터 엠리스:(남을 이겨먹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며....기쁨 판정!)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이어서 아까 어중이떠중이들의 도발을 떠올리며...분노 판정.)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하....그리고 슬픔!)
미르딘 엠리스:(너무 피래미들이라 신경 안 썼나보다)
헤스터 엠리스: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이어서 정신력...)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미르딘 엠리스:(왜 즐거운건데..)
(즐거워?하는 거 맞지 헤스터?)
:응원 점수는 1d40+60~
미르딘이 굴려봅시다.
미르딘 엠리스:75
(아앗)
(헤스터가 즐기면 됐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응원한다)
:최종 점수는....775 점!
미르딘 엠리스:(이야, 높다. 박수를 짝짝짝 칩니다) 멋지다~
헤스터 엠리스:흥. (시크한 척하며 내려온다.)
미르딘 엠리스:(인형을 끌어안고 빙긋 웃으며) 아까 있던 사람들보다 헤스터가 훨씬 멋있어.
헤스터 엠리스:당연히 그래야지. (그렇게 말하고 네게 맡겨준 시나모롤 인형을 다시 가져간다...)
미르딘 엠리스:(만족스레 펀치 기계를 보고 다음에는..뭘해볼까 두리번 거린다.) 헤스터는 신경쓰이는 게임있니?
헤스터 엠리스:게임을 더 하고싶은 건 아니지만...(스티커 사진기 쪽을 가리킨다.) 저거? 사진을 찍는 기계 같은데.
이왕 있으니까...하나 찍는 것도...(힐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미르딘 엠리스:(호오. 비마법사들의 기계.)
좋은 생각이구나, 기념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보면 좋겠는걸. (웃으며 기계로 들어간다)
:평범한 스티커 사진기입니다.
좁은 공간에 단둘이 들어가 원하는 포즈를 취하며 네 장을 찍고, 그 위에 형광펜이나 스티커를 사용해 장식을 얹으면 출력되는 식입니다.
총 4번의 【행운】판정을 합니다. 실패한 수만큼 흔들린 사진이 찍힙니다.
헤스터 엠리스:아, 벌써 시작된 것 같네.
미르딘 엠리스:(이렇게 시작하는구나. 눈을 깜빡이며 헤스터 옆으로 다가선다)
:투입구에 동전을 넣고 얼마 안 있어 안내 음성이 나오고, 카운트다운이 됩니다.
그럼...행운 판정을 해볼까~
미르딘 엠리스:
기준치: 40/20/8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첫 번째 컷으로 무난한 투샷이 찍힙니다. 선명하게 잘 찍힌 것 같네요.
그럼 두 번째는...?
미르딘 엠리스:(헤스터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아본다)
기준치: 40/20/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헤스터 엠리스:(그럼 뭔가 시도하려는 듯 긴장한 낯을 하고 있다가...)
미르딘 엠리스:(모카 인형을 들고 함께 웃어본다)
헤스터 엠리스:(에잇...모르겠다! 눈을 질끈 감은 채로 플래시가 터질 타이밍에 미르딘의 팔을 끌어당기고...뺨에 입을 맞춘다.)
기준치: 33/16/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귀가 확 붉어진다) .... ..?
:갑자기 움직인 탓일까요. 사진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헤스터 엠리스:아. (흔들린 사진을 보고는 탄식한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를 바라보고 뺨을 감싼 채로 굳었다가, 다시 화면을 본다)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걸 보고 냅다 헤스터 뺨에 입을 맞춰버린다)
헤스터 엠리스:... ...뭐, 왜. (헤스터의 뺨도 제법 붉어져 있다. 자신이 시도한 것인데도. 그리고 다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걸 듣고 카메라를 보다...어?)
기준치: 33/16/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기준치: 33/16/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번엔 성공! 흔들리지 않은 예쁜 사진이 나옵니다.
뭐, 뭐야? (아까보다 훨씬 붉어져 이젠 새빨갛다고 해도 될 정도.)
미르딘 엠리스:(겨우 얻은 흔들리지않은 사진보다 새빨개진 낯에 더 시선이 간다) ...헤스터가 해준 게 좋아서 나도 시도해봤는데.. ..
... ..혹시 싫었니?
(귀에 열이 오른게 스스로도 느껴져서 머리카락으로 귀를 가린다) ...
헤스터 엠리스:... ...몰라, 바보. (미르딘의 안색도 붉어진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출력된 사진을 가져간다.)
미르딘 엠리스:(붉은기는 좀 가신 채로 심플하게 꾸며진 스티커를 보고 만족하며 품에 넣는다. )
:세 번째 컷은 약간 흔들렸지만....나쁘지 않네요.
형광펜이나 스티커로 장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멀쩡한 사진보다 유독 흔들린 세 번째 컷에 시선이 간다)
헤스터 엠리스:(그럼 미르딘 얼굴에 고양이 수염을 그려둔다....)
(고양이?여우? 귀 같은 것도...)
미르딘 엠리스:(날짜를 올리고.. 헤스터에게 뾰족한 자칼?강아지 귀를 따라 그린다)
(다른 사진에는 모카 귀를 붙인다)
헤스터 엠리스:... ...(정말 방심할 수가 없구나..)
미르딘 엠리스:(좋은 것만 따라 배우는 중)
헤스터 엠리스:나중에 앨범에 모아 두어야겠네.
미르딘 엠리스:(헤스터 옆에 슬쩍 하트도 그려놓고) 응, 후후....이번 시간 여행은 꽤 즐거운 걸.
맞다, 헤스터.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 아케이드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어.
헤스터 엠리스:아케이드 게임이면...그래. 나가면서 한번 해보자.
:한 구역 전체가 아케이드 게임 기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성기 시절답게 당시 인기 게임 시리즈는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인, 혹은 2인이서 스테이지를 깨며 나아가는 류의 게임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즐기기엔 격투 게임이 좋겠네요.
헤스터 엠리스:(게임 콘솔을 만져보다가...)이런 거 해본 적 있어?
미르딘 엠리스:(사람들이 하는 걸 찬찬히 구경한다. 격투게임이 그나마 초보자도 하고 쉽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가가다가) ....
실전으로는 해봤는데 게임을 해보기는 처음이지.
헤스터는.. ..역시 안 해봤으려나? (둘 다 안해봤으니 공평하겠네, 라고 웃으며 덧붙인다)
헤스터 엠리스:(실전...아무래도 실전은 해 봤지.) 흥, 게임같은 거에 쏟을 시간이 어디 있어.
그래도 그냥 하기엔 재미없으니까...뭐라도 걸고 해 볼까. 무난하게 소원권 같은 거로.
미르딘 엠리스:저런, 나에게 부탁하고 싶었던 일이라도 있나봐. 긴장되는걸. (짐짓 능청스레)
헤스터 엠리스:(뽀로통...) 싫으면 됐고.
미르딘 엠리스:(게임같은 거라고 하면서도 착실하게 어울려줄 헤스터를 알기에 별 말 않고 웃는다)
소원이라. .....
...나도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지만 헤스터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걸.
(어느 쪽이던 이득이라니, 좋네.) 그럼 소원권을 걸고 게임해볼까.
(격투게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본다)
:화면을 바라보면....
미르딘, 【행운】 판정!
미르딘 엠리스:
기준치: 40/20/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어...
나중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리롤권을 드립니다.
캐릭터 선택창 슬롯이 뾰로롱...돌아가더니.
왠지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 갈색의 굵은 곱슬머리에 날카로운 눈을 한 검은 옷의 마법사 캐릭터가 선택됩니다.
반면 헤스터의 캐릭터는....
헤스터 엠리스:
기준치: 33/16/6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 ...(기대도 안한 캐릭터가 꽤 귀여워서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뭔 바보같은...흰 백곰입니다.
미르딘 엠리스:.. ..
헤스터 엠리스:왜, 귀엽잖아.
미르딘 엠리스:확실히...튼튼해보이는구나.
(헤스터는 희고 멍해보이는 캐릭터를 좋아하나보다..)
:콤보기를 더 길게 사용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미르딘 엠리스:(백곰이 콤보기를?)
:원하는 특성, 기능 판정을 연속해서 성공하면 콤보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 차례에서 목표로 하는 성공 횟수를 선언한 후 판정합니다.
한 판정 당 같은 기능치는 한 번씩만 쓸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거기서 종료.
성공 횟수는 초기화됩니다.
미르딘 엠리스:(이 캐릭터가 덜 다치게 해야겠다는 평화적인 생각이나 하면서 버튼을 누른다)
:순서는 민첩 순으로. 민첩이 조금 더 빠른 헤스터 먼저 이어갑니다.
헤스터 엠리스:(그럼...)
(지능-관찰력-민첩-교육 순으로 4콤보를 시도합니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하....그래라)
:미르딘의 차례.
백곰은 바보처럼 쓰러져서 뒹굴거립니다.
미르딘 엠리스:(커다란 털실처럼 뒹굴거리는 백곰을 보고 웃음을 참다가 오컬트-정신-심리학 순으로 3콤보를 해봅니다)
(파이팅...! 게임 속의 헤스터...)
오컬트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헤스터는 좀 더 날카로운 캐릭터를 고를 줄 알았는데.. ..꽤 멍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구나. (흘끗..)
:미르딘도 실패. 마법사의 파이어볼이 빗나갑니다.
헤스터 엠리스:... ...딱히 좋아하는 거 아냐. 마음에 차는 다른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 거지!
(그럼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아까와 같은 구성에서...관찰력만 빼고 3콤보를 시도해봅니다. 지능-민첩-교육!)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미르딘도 반격해볼까~
미르딘 엠리스:(우와...백곰이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역시 하얀 녀석들은 보기와 다르게 지독하다고 생각하며... 오컬트-교육-지능-정신 4콤보를 노려봅니다)
오컬트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르딘 엠리스:(집중해서 콤보를 연타한다! 우리 귀여운 마법사..하얀 바보같은 녀석에게 다치게 할 순 없어)
:마법사의 콤보 성공!
흰 백곰이 엉엉 울며 패배합니다.
미르딘 엠리스:아.. ...(엉엉 우는 곰을 보고 좀 미안해졌다)
헤스터 엠리스:(어라? 전개를 보고 당황하다 화면에 크게 뜬 K.O. 사인을 보고는 벌떡 일어난다.) 말도 안돼!
미르딘 엠리스:.. ..(그래도 헤스터 닮은 캐릭터가 뿌듯한 승리포즈를 취하는 걸 보니 흐뭇하기도 하고..)
(내가 운이 좋았네. ..라고 하면 화낼테고, 당연한 결과라고 하면 그것도 재수없고 뭐라고 하면 될지 고민하며 화면만 보고 있다)
이 캐릭터가 강해서 그런 가봐.
역시 외모부터 성실하고 ... ...씩씩하고 강해보여서 골랐는데 고르길 잘한 것 같구나.
헤스터 엠리스:... ...(분명히 얘도 처음 한다고 했는데! 거짓말 아냐? 하지만 이런 거로 속일 리도 없고...하, 이럴 거면 소원권같은 건 걸지 말 걸. )
...뭐, 그렇게 됐네. 한 번 했으니까 됐지? 가자. (아무일도 없었던 양...)
미르딘 엠리스:후후, 그래.. ...
소원권으론 뭘 부탁해볼까.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맞아, 원래 시간선의 돈X호테에서 갈색 리본달린 강아지 캐릭터 잠옷을 봤는데...헤스터에게 어울릴 것 같았어.
그거 사서 입어보는 건 어떨까? (슬 웃으며)
헤스터 엠리스:... ... ...
돌아가서 디자인을 보고 결정할래. (소원권이라면 분명히 자신이 아니라 미르딘에게 선택권이 있을 것임에도,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그런 대화를 하며, 게임 센터에서 나옵니다.
하늘을 보면, 조금씩 노을빛이 지고 있네요.
미르딘 엠리스:으음, 하긴 분홍색 리본과 검정색 리본과 초록색 리본이 있었지. 나는 초록색 리본이 헤스터에게 어울릴 것 같지만....
헤스터가 원하는 색을 고르는 게 즐겁겠다. (웃으며 따라 길을 나서고...하늘의 색을 보고 눈이 살짝 커진다) ..벌써 노을이 지고 있네?
헤스터 엠리스:도쿄 타워 정도는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볼래?
...어쩌면 이번 일과 관련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미르딘 엠리스: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까,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소니까.
(헤스터와 도쿄타워로 향합니다)
:도쿄 타워에 가서, 1층에서 전망대 티켓을 구매합니다.
1층에서 안내 데스크 쪽을 보면....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면 인증서를 준다는 글이 보이네요.
...시도해볼 생각이 있을까?
미르딘 엠리스:.. ...
(전망대까지 몇 층이죠?)
:
11 층?
미르딘 엠리스:.. ...(힘들면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테니 운동삼아 일단 올라가볼까.) 나는 걸어올라가볼까하는데..헤스터는 어떠니?
헤스터 엠리스:... ...?
:헤스터는 허튼 소리라도 들은 것 같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끌고갑니다....
미르딘 엠리스:.. ...중간에 힘들면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지 않을까 해서..(웃으며 의아한 시선을 슬쩍 피한다)
헤스터 엠리스: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이리 와.
미르딘 엠리스:.. ...(아내 잘 듣는 참한 남편이 되어 헤스터를 따라간다)
:전망대에 오르면 도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하늘을 물들인 노을이 정말 아름답네요.
타임리프 전에 봤던 화창한 도쿄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하늘은 예전도 지금도 변함없구나. ...지금이 좀 더 공기가 맑아서 하늘이 잘 보이는 것 같기도하네.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헤스터의 모습을 미술관의 그림을 응시하는 것과 닮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헤스터 엠리스:(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채, 홀린 것처럼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잿빛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돌아 어두운 분홍빛이 되고...) 런던도 야경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또 다른 느낌이 있네.
미르딘 엠리스:니노마에 작가가 왜 풍경화를 그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노을이 지속되는 시간은 한 순간이고 너무 짧으니까.
헤스터 엠리스:(그 말에 고개를 돌려, 미르딘을 바라본다. 바람에 나부끼는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는...) 그 사람에게도 꼭 간직하고 싶던 노을이 있었던 모양이네.
미르딘 엠리스:(간지럽히는 손길이 기분 좋아 스스로 손을 뻗어 제 머리를 정리할 수 있음에도 모른 척 어리광을 부려 가만히 있는다)
그 작가의 작품 중 몇 개는 시간선이 다른 것 같았는데...아마 마녀를 만나 우리 처럼 시간여행을 경험한거겠지?
헤스터 엠리스:그 마녀를 만나서 직접 이름을 들었겠지. 굳이 그림을 그린 후 전시회를 해서 이름을 알려주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르딘 엠리스:..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본다) ...
그 작가가 죽지 않도록 막는 건 어렵겠지.
헤스터 엠리스:(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잠깐 네 뺨을 맴돌던 손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겠지.
미르딘 엠리스:.. ...(제 머리카락을 다시 흐트러뜨리고 싶어지는 치기어린 충동이 들었지만 참는다.)
헤스터 엠리스:막아보려고 해도 누가 어떻게 불을 질렀는지 알수도 없는걸.
미르딘 엠리스:우리 전시회가 열릴 곳을 본 뒤에 돌아가볼까? ....혹시 모르니까.
헤스터 엠리스:그래, 혹시 모르니까.
그렇지만, 그 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서, 네 팔을 당겨 안고는 어깨에 뺨을 가볍게 기댄다. 그래도 눈을 마주치는 건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돌린 채로.) 조금만 더 있다 갈래.
미르딘 엠리스:.. ........
....그럴까, 그럼. (노을빛에 몸이 물들어 제 얼굴빛에 열이 오른 것이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
(..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 ..엄청 귀엽게 구는 건데, 이건 헤스터 나름의 애교인걸까?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몸을 살짝 헤스터와 더 붙인다)
(고개를 잠시 숙여 헤스터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마찬가지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버린다) . .... ....
:작은 웃음소리와, 바보. 하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어느 정도 노을을 보고, 전시회장을 확인하러 갑니다.
입구에는 전시회를 광고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작은 문을 통해 관계자들이 바쁘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니노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들어가려고 기웃거려봤자 또 오해받을 것 같네요.
미르딘 엠리스:.. ...(헤스터와 여전히 팔짱을 낀 채로 전시회장을 두리번 거린다) ...
:돌아가기 전,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기둥 근처에 서서 준비 중인 전시회의 현수막을 바라보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바로 고개를 돌리고 인파 속으로 뛰어듭니다.
뒤쫓아 가려 해도, 사람들에게 금방 녹아들어 자취를 찾기 힘드네요.
미르딘 엠리스:...(쫓아가려다 멈칫한다)
방금 꽤 수상한 사람이 있었는데...
....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이제 돌아갈까?
헤스터 엠리스:그래, 돌아가자.
니노마에도 지금쯤은 그림을 완성했겠지...
미르딘 엠리스:(고개를 끄덕이고 그 대저택으로 돌아갑니다)
:저택으로 돌아오면 저녁 식사를 내어 줍니다.
야키토리와 스크램블 에그를 얹은 오야코동의 변형 요리로, 연어 샐러드와 두부튀김이 곁들여 나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 정원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니노마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고급스러운 일식이지만 니노마에의 미래를 생각하면 편히 넘어가지는 않았다. 살짝 착잡한 기분으로 방으로 가던 중, 니노마에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작업은 잘 되어가고 계시나요?
니노마에 유메:아, 그럼요.
...마지막 작업만 빼면요. 사실 이것으로 며칠째 고민중이니,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도 없을지 모르지만.
(담뱃불을 비벼 끈다.) 놀러 나가셨다면서요? 어딜 구경하셨나요?
미르딘 엠리스:어떤 작업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작가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슬 웃으며 옆에 선다)
게임센터와 도쿄타워를 보고.. ..아, 그래. 처음에는 점집에서 전생체험이라는 걸 해봤어요, 무척 신기하더군요.
그건 마법을 사용한 건 아니겠죠?
니노마에 유메:오, 전생체험이라...
글쎄요. 제 생애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을 본 건 단 한번뿐인데, 마법사가 그렇게 흔하진 않을 것 같네요.
...전생은 잘 보셨나요. 혹시...다음 생은 못 봤어요?
그러니까, 환생 말이에요.
미르딘 엠리스:하하, 저는 마법사들 사이에서 둘러쌓여서 자랐지만... ..마법사가 비마법사에 비하면 소수긴하죠.
(이어진 말에 고개를 갸울인다) ..환생 체험도 있습니까?
제가 본 건 어느 한 삶의 일부였습니다. 시대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이전의 동양국가 같았고요.
니노마에 유메:하하, 환생체험은 들어본 적 없어요. 하지만 전생체험이나 환생체험이나,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바람이 모여 만들어낸 것들이겠죠.
... ...제 마지막 작업은...
그래, 당신이 생각하는 게 맞을 거에요. 그 사람을 그리고 있어요.
하지만, 표정이 잘 생각나지 않는달까.
미르딘 엠리스:...
저는 당신보다 그 사람을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많아보이지는 않았죠.
상상으로 그려보는 건 어떻습니까? ..어떤 표정을 그려보고 싶은데요?
니노마에 유메:음, 확실히 그리고 싶은 순간이 있거든요.
...이 그림을 전시회에 걸고, 설득하고 싶었어요.
죽지 말아달라고.
그런데, 역시 잘 모르겠네요.
너무 오래 살아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죽지 말아달라고 하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아요. 미르딘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르딘 엠리스:.. ...(저도 모르게 쓰게 웃는다)
제가 그 사람이었다면 ... ...그러네요, 당신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의미가 깊은 사람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이 하는 말과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 하는 말은 꽤 의미가 다르잖아요.
니노마에 유메:하하, 그런 건 그 사람만이 알고 있는 답일텐데.
미르딘 엠리스:.. ..그렇습니까? ..하지만 당신에게 이름을 알려줄 정도면 당신도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은걸요.
니노마에씨는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니노마에 유메:음, 절실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죠.
...제가 그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된 건, 그 사람이 직접 저를 과거로 보내줘서에요.
그치만, 알죠? 실수를 자주 하잖아요.
미르딘 엠리스:.. ..(하긴..여기 올 때도 날짜 실수를 했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니노마에 유메:이름만 알아오면 되는 걸, 한 달이나 그 집에서 얹혀 살았지 뭐에요.
그리고, 한달 뒤, 돌아갈 땐...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졌어요.
...미르딘 씨의 말대로 정말 그 사람에게 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었으면 하네요. 그렇다면 한번쯤은 죽지 말아달라는 청에 귀를 기울여줄지도 모르니까.
미르딘 엠리스:.. ...
니노마에 유메:(쭉, 기지개를 편다.) 뭐, 그래도 내일 폐장 시간 전까지는 정할 거에요.
당사자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지 못한다 하니...여러분이라도 봐 주세요.
미르딘 엠리스:...그 사람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이 곳에 왔다는 점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예상을 하고 계시겠죠?
니노마에 유메:... ...
(그 말에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이름은 그림과 함께 걸어둘게요.
그럼, 내일 봐요.
:이야기를 마친 니노마에는 방으로 돌아갑니다.
미르딘 엠리스:... ...(스스로 죽음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라면 내가 막을 순 없는 노릇이지.)
(길잡이는 언제나 조언을 할 뿐, 길을 고르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니까.)
(니노마에의 뒷모습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그럼, 당신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헤스터는 당신을 기다리다가 잠이 든듯 바닥에 앉은 채로 벽에 기대 졸고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죽지말아달라고 하는 사람의 표정은 봤어도, 죽고 싶다는 사람의 표정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
... ..(이런, 너무 기다리게 했구나.)
(헤스터를 끌어안고 이불 위에 눕힌다)
(그리고 옆에 따라 눕고..헤스터를 끌어안은 채 도닥인다)
:그날 밤, 당신은 꿈을 꿉니다.
언젠지 모를 어느 날.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핏기 없는 손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옆에는, 검은 날개가 돋아난 헤스터가 있습니다. 엿본 전생의 모습에서 전혀 변하지 않은 채로.
당신은 직감합니다. 자신은 곧 죽고, 옆에 있는 헤스터는 계속해서 살아갈거라고.
앞으로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당신은 입을 열었고ㅡ
“―――――――――――”
...이윽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
셋째 날, 아침.
헤스터가 당신의 머리맡에 앉아 있습니다.
헤스터 엠리스:...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네.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미르딘 엠리스:.. ...
(괜시리 팔을 뻗어 당신의 손을 잡아당긴다)
어제 작가님이 하신 말이 마음에 걸렸나봐.
헤스터 엠리스:(괜히 네 뺨을 쿡, 손가락으로 찔러본다. 컨디션이 안 좋은가.) 무슨 말을 했는데?
미르딘 엠리스:(앓는 소리를 내며 쿡쿡 웃는다) ...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죽지 말아달라고 하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상상이 가지않는다고 했어.
헤스터 엠리스:... ...(그 말에 나른했던 표정이 조금 가라앉는다.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죽지 말라고 하는 거나, 죽을 운명인 사람에게 삶의 열망을 놓지 말아달라고 하는 거나.) ...글쎄, 그런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비슷한 표정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르딘 엠리스:.. ...역시 나보다 네가 더 상담역으로는 적합했던 모양이지..
헤스터 엠리스:결국은 그리는 사람이 결정할 일이야. 우리가 뭘 어떻게 해 줄순 없지.
미르딘 엠리스:나중에 작가님을 만나면 그 이야기를 전해주면..작품에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 (그의 기분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고.)
하지만 조언은 언제나 다다익선이니까.
헤스터 엠리스:그래, 오늘도 완성을 못했다면 말해줘야지.
:아침 식사로는 바삭하게 구운 식빵과 계란 후라이, 소시지, 잼과 샐러드가 준비됩니다.
사용인에게 물어보면 니노마에는 먼저 전시회장으로 떠났다고 하네요.
우리도 따라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미르딘 엠리스:(짧게 한숨을 쉰다)
헤스터 엠리스:(아침식사를 대충 먹고는...) 그리고, 오늘 그 방화범이 와서 불을 지르고 가겠지.
미르딘 엠리스:..그렇겠네.
그리고 우리는 그림이 타기 전에 이름을 알아내야겠구나.
헤스터 엠리스:(고개를 끄덕인다.) ...한 사람의 바람이라도 들어줘야겠지.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침을 먹고, 도쿄 타워의 전시장으로 갑니다.
불이 난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그림을 관람하고 있고, 경비원들도 움직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스태프 실에 가거나, 비상문을 열어보거나, 전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 ...
(스태프실은 아마 경비원이 막힐테고..) ...비상문으로 가볼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탈출로는 확보하는 게 좋을테니까.
(급하면 순간이동을 하겠지만..)
헤스터 엠리스:너랑 나는 탈출할 수 있겠지만...다른 사람들은 아닐테니까. 가보자.
:비상문을 열어보면, 평범하게 비상계단으로 이어집니다.
...이상한 점은 없네요.
그보다, 현재로 돌아가려면 그 마녀가 문을 열어줘야할텐데. 그 문은 언제 생기는 걸까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미르딘 엠리스:.. ...
어떻게 해야 방화범을 먼저 눈치챌 수 있을까..어려운걸.
헤스터 엠리스:일단 돌아다녀보자. 아니면...
스태프나 관객으로 위장했을수도 있겠지.
:그 말이 맞습니다. 오히려 사람들 속을 돌아다니며 의심되는 쪽을 심문해 보는 게 나을지도요.
미르딘 엠리스:(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헤스터와 돌아다니기로 한다.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끼며..)
.. ...(하지만 그가 선택한 길이다, 나느 그저 지켜볼 뿐이지.)
(왜 그런 길을 택한 걸까. 마녀를 꽤 좋아하는 것 같아보였는데..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전시회장을 돌아다녀보면....
불에 일부분이 타버려 망가진 그림도, 전소해서 다시는 볼 수 없었던 그림도 모두 멀쩡히 걸려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모두 즐겁게 그림을 보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오늘 안에 사라지고 망가져 버릴 그림들임에도요.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듭니다.
미르딘 엠리스:.. ..(원래 이런 그림이었구나.) .. ....(처절함 없이, 그저 평화롭고 안온한 풍경.)
:그때 후드를 푹 눌러쓰고 검은 백팩을 맨 사람과 부딪힙니다.
검은 백팩의 사람:아, 죄송합니다...
:그는 빠르게 자리를 뜹니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
미르딘 엠리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 ..
(어디서 보지 않았나?)
(그 사람을 따라갑니다.) 헤스터, 저 사람...
어제 본 사람같은데.
헤스터 엠리스:... ...그래, 어제 이 근처에서 본 것 같은데.
:그 검은 백팩의 사람은 전시를 구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끝까지 관람한 후 출구로 나가는 대신 다시 입구로 되돌아오며 주위를 살핍니다.
그러다 스태프실로 이어지는 복도 앞, 그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딸려 나온듯한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무언가 빛납니다.
미르딘 엠리스:.. ...!
(달려가서 라이터를 줍는다.)
:라이터를 주우면, 검은 백팩의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검은 백팩의 사람:어, 그거 제 거...
미르딘 엠리스:..이 곳에 불이라도 지를 생각입니까?
(라이터를 주워 품에 넣는다)
검은 백팩의 사람:불, 불이요?
아뇨, 그럴 리가요. 저는 그냥 흡연자라 가지고 있는 건데...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은...
미르딘 엠리스:전시회 내에서 화기는 보통 금지일텐데요.
:검은색 유광 매직과, 종이입니다.
...정말로 사인을 받고 싶던 것 같네요.
미르딘 엠리스:...
검은 백팩의 사람:아, 그랬나요? (머쓱...해진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그럼 데스크에 맡기고 와야겠네요.
미르딘 엠리스:..마침 제가 전시회에서 나가려고 했거든요. (슬 웃으며) 라이터는 입구의 안내인 분께 맡겨둘테니 나중에 찾아가시는게 좋겠군요.
아닙니다, 저야말로 날카롭게 반응해서 죄송했어요.
사실 저번에 방문했던 미술 전시회에서 화재가 났다길래.. ...예민해진 것 같군요.
(그리 말하며 대답을 기다리지않고 라이터를 쥔 채 데스크로 향한다)
:범인이 아닌가?
긴장이 풀리던 그 때.
“불이야─!!”
미르딘 엠리스:.. ...!
:비명이 들립니다.
헤스터 엠리스:...저쪽이야!
미르딘 엠리스:(헤스터의 목소리를 따라 급하게 이동한다)
:헤스터가 가리키는 쪽에서부터,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서 가봅시다!
그럼....
~지난 이야기~
타임슬립해서 1980년대의 일본에 떨어진 밀헤...
20년 전 도쿄에서 일어난 미술관 화재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미 불은 나버린 모양인데...
니노마에 씨를 구하고 과거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좋아 여기까지.
전시실의 벽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양옆으로 번져나가 전시된 그림들을 삼킵니다.
내부는 비명과 출구를 찾아 도망치는 관람객으로 아수라장입니다.
경비원이 소화기를 찾아와 불을 진압하려 하나 불길은 마치 자아를 가진 듯 꺼지지 않고 오히려 경비원을 향해 달려듭니다.
미르딘 엠리스:....
(니노마에의 대기실로 향해봅니다)
:여러분은 니노마에의 대기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혼미백산한 사람들 때문에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네요.
아까 불길에 휩싸일 뻔 했던 경비원이 애를 쓰고 있지만...그 때, 어린 아이가 발을 헛디뎌 불길에 굴러떨어집니다.
미르딘 엠리스:...! (아이를 잡아봅니다)
:좋아요! 민첩 판정을 해볼까나
미르딘 엠리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짱이다
아이가 난간에서 떨어지기 전에 붙잡습니다.
굉장히 무서웠는지, 울상이네요.
미르딘 엠리스:(아이를 제 품에 안고) 같이 온 어른은 어디있는지 아니?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젓습니다.
그 때 마침 달려온 경비병이 아이와 당신을 발견합니다.
미르딘 엠리스:..그렇구나, 혹시 같이 온 사람의 인상착의를 알려줄 수 있을까?
경비원:...일단 비상구로 가세요! 다들 그쪽에 있을 겁니다.
미르딘 엠리스:(저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에게 더 이상 말을 걸지않고 토닥거리다가) ...
경비원:탈출이 우선입니다. 어서...!
미르딘 엠리스:(어쩔 수 없나..헤스터를 흘끗 보고 비상구로 향한다)
헤스터 엠리스:(경비원의 눈치를 한 번 보고...일단 물러선다.)
일단 복도로 나가서...니노마에에게 가자.
나가는 척 돌아서 가면 들키지 않을거야.
미르딘 엠리스:(고개를 끄덕이고 복도로 향한다)
좋은 생각인 걸. ..그런데 이 아이는 어떡할까.
경비원:(제가 데려감요)
미르딘 엠리스:(굿)
(복도로 나가서 니노마에의 대기실로 몰래 향해봅니다)
:여러분은 복도를 빙 돌아 니노마에의 작업실로 향합니다.
그러던 중, 대기실 입구에서 피어오른 불길이 확, 솟아오르는데....
다시 【민첩】판정! 실패하면 약한 화상을 입거나 머리카락이 그을립니다.
헤스터 엠리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미르딘 엠리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회귀 전에 불길에서 기어가던 경험을 되살려 빠르게 옆으로 비켜서며 헤스터를 붙잡는다)
:네, 그럼 헤스터의 팔을 잡아삼킬 뻔 했던 불길이 머리카락 끝을 조금 그을리고 맙니다.
헤스터 엠리스:(흠칫, 당황하지만...) ...고마워.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강하게 들어갔으나 이내 부드럽게 풀어진다.) ...
조심해야해.
:니노마에의 대기실 앞까지 다가왔지만....
문제는, 앞이 불에 가로막혀 문을 열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니노마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태도로 불이 붙지 않은 문가에 기댑니다.
미르딘 엠리스:니노마에씨! (입을 막은 채 불길 너머의 그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역시 여기서 죽을 생각입니까?
니노마에 유메: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아무 일도 없는데 그 사람이 대리인을 보내는 일을 할 리가 없으니까...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던 모양이죠.
제가 죽어버렸으니 말이에요.
....아니, 그...미안하지만. 정말 일부러 나가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집중했더니 소동을 못 들었다면 믿어주시겠어요...? (머쓱...하게 머리나 긁적인다.)
미르딘 엠리스:(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란, 이렇게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가.)
...(헛웃음을 흘린다) ..
그럼 지금이라도 탈출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그는 옷가지에 둘둘 싼 무언가를 불길 너머의 여러분에게 던집니다.
풀어보면 안에는 반으로 접힌 편지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니노마에 유메:그림은 완성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이름은 거기 적어 뒀어요. 그대로 그 사람한테 전해 주세요.
...이제 여러분도 슬슬 가셔야 해요. 여러분까지 휘말리면 안돼요.
미르딘 엠리스:(편지봉투를 다시 옷가지에 싸서 헤스터에게 건네준다)
헤스터 엠리스:...정말 이렇게 죽을 거라고?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어지는 말엔 조금의 위기감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편지봉투를 받는다. 미르딘이 무슨 생각이 있나?)
미르딘 엠리스:소중한 사람이 있고, 욕망도 버젓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순순히 체념한 듯 굴 수 있는겁니까.
어떻게 해달라고, 살려달라고 왜 말하지 않는겁니까/
*/ > .
(헤스터 눈 앞에서 마법을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팡이를 꺼내 아쿠아 에룩토를 사용합니다.)
:아쿠아 에룩토, 큰 물길이 솟아나 화마를 덮칩니다.
화재가 진압되며 짙은 연기와 열기가 솟아나네요.
미르딘 엠리스:지금 빨리 이쪽으로 오십시오.
:니노마에는 상황 파악이 덜 됐는지 어안이 벙벙해 보입니다.
미르딘 엠리스:당신이 할 말은 직접 전하십시오. (손을 내민다.)
헤스터 엠리스:(대충...상황을 눈치채고 니노마에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손목을 낚아채서 끌고 온다.) 일단 여기서 나간 다음에 얘기해!
니노마에 유메:... ...응? (아방...해져선 질질끌려나갑니다...)
미르딘 엠리스:(진짜 아무 생각도 없이 포기한거냐고, 어이가 없어져서 니노마에를 같이 끌고간다)
:여러분은 현재 전시장.
현재로 돌아가려면 비상문으로 가야 하는데, 문과 이어진 출구는 화재로 막혀 버렸습니다.
일단 도쿄 타워를 빠져나가야 하나? 하지만 화재 진압 후 사건 조사가 이어진다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텐데.
그 때도 문이 열려 있을까? 불사인이 말한 '때
'때'를 놓쳐버리면 어쩌죠.
온갖 생각이 빠르게 돌아갈 즈음.... 【
:【관찰력】판정!
미르딘 엠리스:(다시 지팡이를 꺼내 비상구로 가는 문 쪽에 겨누다가..)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누군가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 사람이 범인일까?
헤스터 엠리스:(마찬가지로 그 광경을 발견한다. 일단...미르딘과 니노마에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니노마에를 경비원들이 있는 곳으로 슥...밀칩니다.) 일단 당신은 저쪽으로 따라가! 나가는 길을 가르쳐 줄 테니까.
니노마에 유메:아, ....네, 네.
(경비원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다...미르딘을 지나치기 전에 멈춰섭니다.)
미르딘 엠리스:저 사람은 내가 따라갈테니 헤스터는 니노마에씨와 가겠니?
헤스터 엠리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미르딘 엠리스:죽으려고 가는 거 아니야.
헤스터 엠리스:(이성적으로는 이 쪽이 맞다. 자신은 지금은 마법사가 아니니 가도 오히려 짐만 될 지도 모르고. 하지만 어째서 그 말이 그렇게 마음이 들지 않는 걸까.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싫어. 같이 내려가는 거 아니면 안 갈거야.
미르딘 엠리스:.. ...(그는 마법사가 아니다. 설령 마법사였어도 위험한 곳에 연인을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헤스터를 위해서도 이게 맞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두고 혼자 부담을 감수하는 것만큼 상대에게 잔인한 일이 없다는 것을 지금은 모를 수가 없었다.)
(한 번의 이혼으로, 기묘한 전생 체험 속에서 배운 교훈이었다.)
...하지만 헤스터, 우리 중 누가 가지않으면 니노마에씨가 사망하게 될지도 몰라.
니노마에 유메:(아...내가 낄 분위기는 아니군. 빠르게 눈치파악을 하고 빠지기로 한다.) ...전 괜찮아요. 사건 조사는 나중에 하면 되고. 딱히 원한을 산 적 없으니 아마 저를 노리고 한 범행도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마법사들은 다들...정말 이상하군. 그런 생각을 한다.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런 판단을 내리고 출구 쪽으로 가기로 한다.) 그럼, 밖에서 봐요!
미르딘 엠리스:.. ...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그냥 니노마에씨와 같이 가자.
이제와 이 일의 범인을 찾는다고 한들 의미는 없으니까.
헤스터 엠리스:(과거의 자신이라면 해명되지 않은 사건에 집착하며,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 뒤로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조금도 저울질을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네 손을 잡고, 이끈다.) ...어서 가자!
:여러분이 출구로 나가려고 하던 그때,
불길로 가로막힌 비상구 앞에서 허공이 일렁입니다.
미르딘 엠리스:...!
:그 일렁임은 균열이 되어,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구멍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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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딘 엠리스:(이제는 절대 놓고 싶지않은, 자신을 삶에 단단히 묶어주는 온기를 잡고 니노마에와 밖으로 나가다가 일렁이는 공간 앞에서 멈칫한다)
:그 너머로 불이 나지 않은 전시회의 모습이 보입니다. 벽에 걸린 디지털시계에는 날짜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200N년 3월 9일.
헤스터 엠리스:(동시에 멈춰선다.) 이쪽으로 돌아가야 하나봐.
:불길이 주변을 일렁입니다. 뛰어든다면 타이밍을 잘 잡아야겠네요.
【민첩】 판정으로 불길을 피해 무사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르딘 엠리스:.. ..(니노마에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
(길잡이는 방향을 알려줄 뿐이다. 그것을 끝까지 나아갈지는 결국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는 일.)
(그리고 나 또한 이제는 내 길이 있다.)
(헤스터의 손을 잡고 공간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헤스터 엠리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그 순간, 천장에서 녹아 떨어진 자재가 헤스터를 덮칩니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손은 놓치고 말았네요.
미르딘 엠리스:...! 헤스터!
헤스터, 대답해!
헤스터 엠리스:...! (불씨가 달라붙은 옷깃을 털고, 침착하게 다시 문 너머를 향한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헤스터가 균열을 통과한 순간, 닫힙니다.
재빨리 들어온 탓인지, 헤스터는 그대로 당신과 부딫힙니다.
민...첩판정 시도 가능. 성공할 시 무사히 받아주고 실패할 시 같이 넘어집니다.
미르딘 엠리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무사히 헤스터를 받습니다....
미르딘 엠리스:(균열 앞에서 서 있다가 헤스터가 뛰어오는 순간 그를 잡아당기듯 양 팔로 단단히 안아 공간을 넘어간다)
...하..
정말 미치겠네.
헤스터 엠리스:(긴박한 상황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 잠시 네 품에 안겨 숨을 골랐다. 그리고 일단 고개를 들어 네가 무사한지를 먼저 확인한다....)
...다친 데는 없지?
미르딘 엠리스:(눈썹을 찌푸리고 입꼬리만 올린다.) 덕분에.
(헤스터를 품에 안은 그대로 주변을 찬찬히 두리번거린다.)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꼭 안고 있는 커플을 어색한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이내 별 일 없다는 걸 알면 다시 자신들의 할 일을 하러 갑니다.
전시를 보든, 티켓을 사든, 기념품을 구매하든.
벽에 걸린 시계가 날짜를 표시해주네요. 바로 여러분이 있던 오늘입니다.
헤스터 엠리스:(상황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떨어진다...왠지 귓가가 붉어져 있는 것도 같고.)
이, 일단 그 사람한테 가지. 비상구 쪽에 있을 거야.
미르딘 엠리스:(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헤스터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팔을 풀어준다) ...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 나선다. 니노마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비상구 쪽으로 들어오면, 불사인이 기다리고 있던 응접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잘 다녀왔어?
헤스터 엠리스:(표정을 잔뜩 찌푸린 채로 화부터 낸다.) ...이틀이나 날짜를 잘못 계산했잖아! 그리고, 돌아오는 문도 바로바로 만들어 줘야지!
큰일날 뻔 했다고!
미르딘 엠리스:(헤스터를 말리지않고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그랬어? (아방....)
미르딘 엠리스:...(끼리끼리 만나는군)
???:이 마법을 실행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보니 가끔 시행착오가 생겨. 정말 미안....
헤스터 엠리스:(아방한 태도에 도리어 할 말이 없어진다. 추궁하는 대신 편지봉투를 불사인에게 건넨다.)
찾던 건 이거지?
???:... ...
:그는 잠시 접힌 봉투를 바라보다...편지를 꺼냅니다.
잘그락, 안에서 편지와 함께 무언가 딸려 나옵니다.
열쇠 모양 팬던트입니다.
그리고 그는 첫 번째 편지를 읽어내려갑니다.
미르딘 엠리스:(화마에 집어삼켜질 뻔한 헤스터를 떠올리면 미안하다는 말에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 (팔짱을 끼고 두 사람을 바라본다)
:잠깐의 침묵 뒤에, 그는 여러분에게 편지를 건넵니다.
???:...읽어봐도 돼. 그것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미르딘 엠리스:(크게 궁금하지는 않지만 받아들고 읽어봅니다)
...(한숨 쉬며 편지를 접고 다시 건네준다)
...기분은 어떻죠?
헤스터 엠리스:(옆에서 그 편지를 넘겨읽고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잠겼다. 상황도 형태도 다르지만, 그 자신조차도 냉정하게 대하는 삶을 타인이 바라는 건...)
???:(편지를 돌려받고, 펜던트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당신은, 환생을 믿어?
인연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네 옆에 있는 사람과 재회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란다면,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르딘 엠리스:(어깨를 으쓱인다) 그런 것을 일개 인간인 내가 어떻게 알겠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 내일 갑자기 숨이 끊어지고, 상대와 이별할 수도 있지. 그것이 보통의 인간이야.
그러니 현재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지.
내가 당신이고, 니노마에씨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다음 생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다시 시간을 돌리는 마법으로 그를 만나러 가려고 했을거야.
???:... ...그렇구나.
:그 말을 듣고, 불사인은....
일말의 고민 없이, 두번째 장을 태웁니다.
펜던트를 챙기는 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습니다.
???:참 바보 같은 일이네.
:어쩌면, 그 그림이 완성되었다면,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은 아마도….
...
...
여러분은 시간에 맞춰,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헤스터가 핸드폰으로 신문 기사를 보여줍니다.
미르딘 엠리스:(기사를 읽어봅니다)
헤스터 엠리스:결국 미래를 전부 바꿀 수는 없던 모양이네. 그 때 죽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던 걸까.
...그래도, 마음을 정리할 시간 정도는 벌었다니 의미가 없진 않겠지.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네.
미르딘 엠리스:...(비행기의 작은 창으로 하늘을 보다가 한숨을 쉬며 웃는다)
그가 선택해 나아간 길 끝이 그랬다면 말을 얹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헤스터의 손을 잡는다.) ..응, 이상한 경험이었어.
그 때 다음 생 같은 건 모르겠고, 현재에 집중할 거라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다음 생에도 너를 만나고 싶어, 헤스터.
헤스터 엠리스:(아까부터 물어보려던 것의 선수을 빼앗겨 버리고 만다. 너는 정말 다음 생을 믿지 않아? 미련하게도 다시 물어보려고 했는데. 괜히 시선을 비스듬히 피하지만, 대신 손을 맞잡아온다.) ...
...당, 당연히 너는 내 옆에 있어야지. 이제 와서 다른 소리 하는 건 용납 못 해. (다음 생이라면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런 당연한 전제는 왠지 잊어버리고 있다.)
미르딘 엠리스:(그 말에 그제야 평소처럼 부드럽게 웃는다. 입맞추고 싶어지는 마음은 참아야지.) 약속했어.
(다음 생이라니, 무엇하나 확신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약속하고 안도하고, 행복해하는 것. 그게 사랑인걸까.....)
헤스터 말마따나 내가 정말 바보 같아지는 것 같아.
헤스터 엠리스:하...(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리지만,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인가.) 몰랐어? 너 원래 바보였던 거.
(이유는 나열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다. 여전히 눈치 없고, 꽉 막혔고, 쏘아붙여도 멀쩡한 낯을 하고, 사실 머리로는 전혀 납득하지 못했을텐데도 다음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지만, 자신 또한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르딘 엠리스:(그리고 이 순간에도 바보같이 웃으며 그 말에 멀쩡한 낯으로 긍정했다.) 헤스터 말이 맞아.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헤스터는 몸을 기울여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운명을 붙잡을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무게가 느껴집니다.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와,
불타버린 그림, 돌아오지 않는 사람, 알 수 없는 이름.
영원을 사는 여자.
그리고 말이야. 있잖아.
:확신할 수 있는 증거도, 어떤 이유 하나도 없더라도.
너와 함께 하는 다음 생을 바라도 될까?
ENDING. RINNE
:탐사자, KPC 생존.
모두 이성 1d6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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