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


가타카 : 글갈피

내가 어떻게 해냈는지 알고싶어?

이게 내가 해낸 방식이야, 안톤.
난 한번도 돌아갈 여력을 남겨두지 않았어.

가타카


바빌론 : 글갈피

난 더 위대한 일을 하고싶어.

어떤 것보다 위대한?

지금 하는 것보다 큰거. 지금 내 삶보다 위대한 것.
코끼리 똥이나 치우는 삶보다 위대하고, 나은 것. 중요한것. 뭔가 중요한 것.
위대한 것의 일부가 되는 것. 지속되는 그런 의미있는 것

대답 정말 마음에 든다!

바빌론


2부 5장 전편 : 글갈피

처절하고, 추잡하고.
어쩌할 도리 없는 애절한 감정을 토해낸다.

설령, 그것이 흉한 상처가 되었다고 해도.
설령, 그것이 괴로운 이별이었다고 해도.
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이프를 꽂고 싶었다.
마구 베고 싶었다. 피를 흘렸으면 했다.

그 상처야말로, 내가 그 사람에게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잊히고 싶지 않은 거에요.
아름다운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은 거에요.

평생, 꿈을 꿀 때마다 시달릴 정도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에요.

2부 5장 전편


델마와 루이스 : 글갈피

한 번도 이렇게 깨 있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모든 게 달라보여.
새로운 게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지?

델마와 루이스


바빌론 : 글갈피

방식을 재정립해야돼
주유소 직원도 영화를 보러가지,
왜일까? 왜? 왜?
왜냐면 거기선 덜 외롭거든.
계속 이렇게 낡은 것들만 보여줄 수는 없어.

바빌론


바빌론 : 글갈피

우리는 필름 위에 꿈을 가지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장면을 아로새겨야지.
그걸 본 미래의 외로운 남자가 깜빡이는 화면을 올려다보며 외치겠지.

"유레카! 난 혼자가 아니야!"

바빌론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쫓아다니는 그림자 : 글갈피

당신은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한다고 무조건 당신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까?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살다가 나 자신을 서서히 파멸시키면서 말입니다……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쫓아다니는 그림자


미나리나물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가타카 : 글갈피

행복할 수 없는 곳이지만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몸속의 모든 원소도 우주의 일부라고들 한다.
어쩌면 떠나는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타카


바빌론 : 글갈피

난 그들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어.
모든게 다 끝나면 어둠 속에서 춤을 추다가 사라질거야.
그러면 그들은 날 통제할 수 없다는걸 알겠지.

바빌론


천관사복 : 글갈피

사실 그리 강한 바람도 아니라서 막을 필요는 없었다.
화성은 순전히 자연스레 움직였을 뿐이다. 바람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마음이 산란해졌다.

사련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화성의 표정과 윤곽은 하나같이 차가웠다.
손을 드는 동작은 무심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심지어 화성 본인도 자신이 무턱대고 움직였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

마치 그를 지키는 것이 일종의 본능인 것처럼.

천관사복


회색도시2 : 글갈피

권현석은 겨우 눈을 떠 정은창을 보았다.
그가 선택한 모든 게 무너져내렸다.
그 잔해에 묻혀, 이제 자신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다시 돌아온 이가 있기에 절망하진 않겠다.
믿고 있는 자들이 있기에 후회만을 남기진 않겠다.
길을 잃은 남자가 울며 묻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애원한다.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자신이었다.
대답해 주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해. 할 수 있잖아?"

회색도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