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션 감상완료 안드레이 줄랍스키
계속 다시 생각하게 되었던 점 중 하나가 이 영화의 제목 '포제션'의 의미를 다른 사람의 해설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자각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점임
안나가 마크를 벗어나고 싶어하게 된 건 결국 그의 소유욕 때문이라는 것이 여러모로 나오는데 생각보다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부부관계에서 그 정도의 소유욕과 집착은 늘 용인되기 때문. 나조차도 이 글을 쓰면서 '소유욕'에 대한 해석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부관계에 있어서 그 정도도 용인되지 않으면 어떻게 서로를 신뢰하며 살아가지?"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무대 위 연극같아. 난 정해진 역을 연기하지.
아무리 힘들어도 믿음을 가지고 버틴거야.
그러다 다른 가능성을 봤어.
당신은 그와 있으면 우리 생각이 나고 우리와 있으면 거기 가고 싶은거야.
안나가 실제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도 무방한 서사지만, 결말부의 이야기를 보면 안나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보기도 애매한 느낌이 된다. 나의 모습을 한 좀 더 완벽한 존재를 사랑하는 연인. 배신감을 느껴야 할까, 안도감을 느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