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2 : 글갈피

제 죄를 외면한 채로 복수에 몸을 던졌다.
끊임없이 머뭇거렸고, 주위를 휘말리게 했다.
타인을 상처입히고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았다.
새로 태어난 자신이 저지른 복수의 흔적이다.
권현석은 그런 자신을 믿고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가 죽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선택하라는 말과 함께.

회색도시2


십이국기 : 글갈피

선의가 아니면 믿을 수 없다고?
상대가 친절하지 않으면 친절해선 안 되는 거야?

내가 상대를 믿는 것과, 상대가 나를 배신하는 건 아무 상관도 없었어.

맞아, 나는 혼자야.
그러니까 내 일은 내가 정해.

난 아무도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아도, 아무리 배신당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는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을거야!

십이국기


십이국기 : 글갈피

"그런 거였군. 하늘은 내가 한 짓을 보고 있었단 거네. 그래서 주상 전하를 내게 보내셨고"

"난 하늘의 뜻으로 온 게 아니야."

"그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이지. 역시 하늘의 섭리는 존재했어. 당신은 날 벌하러 온 훌륭한 왕이다. 이제 내 목을 쳐라."

십이국기


헤어질 결심 : 글갈피

날 떠난 다음 당신은 내내 편하게 잠을 한숨도 못 잤죠?
억지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내가 보였죠?
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문득 다시 사는 것 같았죠?
마침내.

이제 내 손도 충분히 보드랍지요?

헤어질 결심


십이국기 : 글갈피

난 마을을 불태웠다.
죄 없는 자를 죽이고, 여자도 죽이고, 아이도 죽였다.
하늘이 금하는 것은 뭐든지 했어.
하지만 하늘은 나를 벌하지 않았어. 왕도 마찬가지야.
그런 나를 누가 죽이겠다는 거야!

십이국기


헤어질 결심 : 글갈피

난 해준 씨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헤어질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