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장 전편 : 글갈피

처절하고, 추잡하고.
어쩌할 도리 없는 애절한 감정을 토해낸다.

설령, 그것이 흉한 상처가 되었다고 해도.
설령, 그것이 괴로운 이별이었다고 해도.
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이프를 꽂고 싶었다.
마구 베고 싶었다. 피를 흘렸으면 했다.

그 상처야말로, 내가 그 사람에게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잊히고 싶지 않은 거에요.
아름다운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은 거에요.

평생, 꿈을 꿀 때마다 시달릴 정도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에요.

2부 5장 전편


회색도시2 : 글갈피

제 죄를 외면한 채로 복수에 몸을 던졌다.
끊임없이 머뭇거렸고, 주위를 휘말리게 했다.
타인을 상처입히고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았다.
새로 태어난 자신이 저지른 복수의 흔적이다.
권현석은 그런 자신을 믿고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가 죽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선택하라는 말과 함께.

회색도시2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쫓아다니는 그림자 : 글갈피

당신은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한다고 무조건 당신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까?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살다가 나 자신을 서서히 파멸시키면서 말입니다……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쫓아다니는 그림자


미나리나물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미나리나물

Vd. tenia delirio aun, ya lo se… ?

Pero que quiere que haga yo ahora?

?Quedarme aqui, a su lado, desangrandome vivo con su modo de ser, porque la quiero como un idiota!


… Esto es bien claro tambien, eh?

iAh! le aseguro que no es vida la que llevo! iNo, no es vida!

십이국기 : 글갈피

"그런 거였군. 하늘은 내가 한 짓을 보고 있었단 거네. 그래서 주상 전하를 내게 보내셨고"

"난 하늘의 뜻으로 온 게 아니야."

"그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이지. 역시 하늘의 섭리는 존재했어. 당신은 날 벌하러 온 훌륭한 왕이다. 이제 내 목을 쳐라."

십이국기


회색도시2 : 글갈피

권현석은 겨우 눈을 떠 정은창을 보았다.
그가 선택한 모든 게 무너져내렸다.
그 잔해에 묻혀, 이제 자신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다시 돌아온 이가 있기에 절망하진 않겠다.
믿고 있는 자들이 있기에 후회만을 남기진 않겠다.
길을 잃은 남자가 울며 묻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애원한다.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자신이었다.
대답해 주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해. 할 수 있잖아?"

회색도시2


십이국기 : 글갈피

난 마을을 불태웠다.
죄 없는 자를 죽이고, 여자도 죽이고, 아이도 죽였다.
하늘이 금하는 것은 뭐든지 했어.
하지만 하늘은 나를 벌하지 않았어. 왕도 마찬가지야.
그런 나를 누가 죽이겠다는 거야!

십이국기